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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제 비행기도 친환경"…SK에너지, 홍콩 국적사에 SAF 대량 공급
    입력 2025.03.1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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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SK이노베이션 정유 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가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홍콩 국적 항공사에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를 대량으로 공급한다. SAF는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를 대체하기 위해 바이오 연료 등으로 만든 친환경 항공유를 말한다. SAF는 기존 항공유와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SK에너지는 10일 홍콩 국적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항공과 오는 2027년까지 2만t 이상의 SAF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지난 10년간 SK에너지의 항공유를 공급받았고, 지난해 11월부터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기에 SK에너지가 공급하는 SAF를 넣기 시작했다. 양사는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 SAF 사용 노선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영철 SK에너지 마케팅본부장(왼쪽)과 알렉스 맥고완 캐세이퍼시픽항공 운영·서비스 제공 최고 책임자(오른쪽)가 전날(10일) 홍콩 첵랍콕섬에 위치한 캐세이퍼시픽항공 본사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에너지는 지난 1월 유럽에 SAF를 수출한 후 2개월여 만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에 진출했다. 아태 지역은 국내 정유사 수출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거점 시장이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은 지난해 여행객 수 전 세계 5위를 기록하는 등 아태 지역의 주요 환승 허브로 기능했다. 이에 SK에너지는 이번 공급 계약을 계기로 아태 지역 SAF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SK에너지는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대량 생산체계를 갖췄다. SK에너지는 지난해 9월 SAF를 포함한 저탄소 제품을 연 10만t 수준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 라인을 완비했다.

글로벌 SAF 수요는 지난 2021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50년까지 항공 업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까지 감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이후 지속해서 성장해 왔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SAF 2% 혼합 사용을 의무화했고, 2030년에는 6%, 2050년에는 70%까지 의무화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은 2050년까지 항공유 사용 전량을 SAF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영철 SK에너지 마케팅본부장은 "국내·외 SAF 정책 변화와 수요 변동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비롯한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사들과 협력함으로써 안정적인 글로벌 SAF 공급망을 구축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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