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그룹과 계열사들이 최근 본 사업 강화와 신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으로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계열사별 자생력을 강화해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그룹으로서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니젠은 HLB, HLB제넥스, HLB생명과학, HLB바이오스텝, HLB파나진, HLB인베스트먼트, HLB네트웍스 등 HLB그룹 7개사가 15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50억원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애니젠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제조 GMP인증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규정인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사전심사에서 긍정적인 회신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승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FDA의 인증을 받게 될 경우 애니젠의 주력 제품인 ‘류프로렐린’과 ‘가니렐릭스’ 원료의약품을 비롯해 다양한 펩타이드 원료의약품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HLB는 GLP-1 비만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 이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비만치료제를 개발중인 HLB제약과의 협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앞서 HLB그룹 계열사인 HLB생명과학은 니티놀 소재 전문기업 티니코를 인수했다. 티니코는 고주파진공유도용해(VIM) 기술 등 니티놀(니켈과 티타늄을 합친 소재) 초탄성 소재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HLB생명과학은 티니코 인수로 기존 주사기·주사침·필터 주사기 중심 의료기기사업을 척추삽입 임플란트, 무침 약물 전달기 등 정형외과 의료용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HLB이노베이션은 HLB제약으로부터 신약개발 관계사 베리스모테라퓨틱스 지분을 100%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베리스모는 CAR(키메릭 항원수용체)-T 개발사로 현재 미국에서 고형암인 난소암, 담관암, 중피종에 대한 1상 임상(STAR-101)과 재발성 비호지킨 림프종(NHL) 혈액암 1상 임상(CELESTIAL-301)을 진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HLB파나진도 지난해 체외진단 기업 바이오스퀘어를 인수한 이후 잔여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 99.99%를 확보했다. 양사는 협업을 통해 퀀텀닷 기반의 다중 면역진단 키트와 분자진단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 진단 제품 2종에 대해 출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감염병 및 만성질환의 조기 진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HLB는 노터스(현 HLB바이오스텝), 파나진(HLB파나진), 제노포커스(HLB제넥스), 크로엔(HLB바이오코드) 등 다양한 기업 인수를 통해 신약개발 외에도 의료 진단이나 유통, 건강기능식품 등 바이오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이 같은 M&A 전략은 계열 회사의 독자 생존을 강화하는 동시에 분야를 세분화해 각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리스크는 분산해 안정적인 사업 영역을 꾸려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특히 HLB는 지난 2019년 미국 자회사와 LSKB(현 엘레바테라퓨틱스)의 흡수합병을 통해 엘레바의 지분을 모두 확보한 이후 간암 신약인 ‘리보세라닙’의 임상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신약개발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현재는 HLB의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FDA의 허가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데, 만약 승인된다면 글로벌 임상부터 FDA 허가 절차까지 국내 기업이 직접 수행한 첫 번째 국산 항암제가 된다.
HLB 관계자는 “신약개발은 성공 확률이 낮은, 리스크가 큰 분야이기 때문에 리보세라닙 단일 파이프라인의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M&A를 통해 희귀질환, 퇴행성 신경질환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HLB는 신약개발 외 다른 바이오 분야로도 확장해 다양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며 “진단·예방·치료 3개의 중심점을 기준으로 활발한 M&A를 통해 계열사별 자생력 강화와 매출 창구 확보, 시너지 효과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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