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경제 정책에 따른 여파로 흔들리고 있다. 최근 나스닥 지수가 4% 급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트럼프의 취임 초기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질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11일 외신들을 종합하면, 관세전쟁과 연방정부 축소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미국 경제를 침체 상태로 몰아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블룸버그는 월가 관계자가 "오늘 거래는 마치 죽음의 소용돌이처럼 느껴졌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14% 하락해 조정 영역을 넘어 약세장에 진입할 위험에 처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및 관세 정책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들은 경기 침체 확률을 각각 40%와 20%로 상향 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의 보복 관세에는 흔들리지 않으나, 국내 주식 시장 붕괴 신호에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많은 미국인의 자산이 주식 시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시 추락이 트럼프에게 중대한 정치적 도전을 안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후 곧바로 두 번이나 유턴했다"며 추가 유예 조치를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가 농가 반발로 인해 캐나다산 칼륨 관세를 낮췄다고 보도했다.
일본 역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 경제 기여도를 강조하며 관세 예외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알래스카 프로젝트 등 LNG 투자를 통해 미국과 협력할 뜻을 내비쳤다.
토마스 헤이즈 뉴욕 그레이트 힐 캐피털 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 상황 이해를 위해서는 일본 국채 수익률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모든 핫머니가 '매그니피센트 7' 대형주에 집중돼 기술주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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