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전쟁'의 신호탄인 철강 및 알루미늄 25% 관세 부과가 현지 시간으로 12일부터 시행됐다. 지난달 서명된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0시 1분부터 모든 수입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에 대해 이 관세가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기에도 철강 제품에는 25%, 알루미늄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했으나, 이번 조치로 알루미늄 관세율을 높이고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또한, 기존 각국과의 합의에 따른 예외 조항은 모두 폐지되었다. 다만 볼트, 너트 등 일부 품목은 즉시 적용되지만 자동차 및 항공기 부품 등은 추가 공고까지 유예된다.
한국의 경우, 미국과 협상으로 유지해오던 면세 쿼터가 폐기됨에 따라 경쟁에서 불리하지는 않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출 물량 제한이 사라져 미국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기회로 보고 있다. 물론 US스틸 등의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한국산 제품 수요가 일부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주요 수출국 중 한국은 네 번째로 큰 규모였다. 작년 한국 전체 철강 수출액 중 미국 비중은 약 13%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을 대상으로 관세 조치를 취했으며, 이번 결정은 그의 두 번째 임기 이후 처음으로 모든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는 다음 달 세계 각국의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상호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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