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2월에도 한국 주식을 대거 매도하며 7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18억 1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463.4원) 기준으로 약 2조 6488억원 규모다.
이는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매도한 자금이 유입된 자금보다 많았다는 의미로,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딥시크(Deep C) 충격에 따른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 위축,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 시장과 달리,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35억 4000만 달러(약 5조 1804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단기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된 점과 함께, 중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 국채에 대한 신용 위험이 낮아지면서 채권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 심리가 개선된 점도 순유입 전환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주식과 채권을 합산한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17억3천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순유입 전환을 나타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평균 31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7bp) 대비 6bp 하락한 수치로, 한국 국채에 대한 신용 위험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한편, 2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은 각각 5.6원, 0.39%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5.9원, 0.41%)보다 변동성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외환시장이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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