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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제네시스, 中서 렉서스와 정면승부 '예고'
    박성호 기자
    입력 2025.03.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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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제네시스

글로벌 판매 영역을 확장 중인 제네시스가 중국에서 렉서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맞춤형 친환경차를 연구개발(R&D)해 현지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낸 것. 수입차의 무덤으로 변모 중인 중국에서 두 브랜드가 반전 드라마를 쓸 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주지앙(Zhu Jiang) 중국 제네시스법인장은 3월 초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네시스가 향후 3~5년 내로 중국 맞춤형 전기차 모델을 생산 및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중국에 현지 맞춤형 EREV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외신은 해당 차량을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와 합작해 세운 베이징현대에서 연구개발할 것으로 분석한다. 앞서 현대차와 BAIC는 지난해 베이징현대에 총 10억9600만달러(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차량은 현대차가 보유한 중국 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소비자의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현지 맞춤형 차량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문턱도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특명으로 탄생한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다. 벤틀리 모터스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해 브랜드 디자인 정체성을 탄생시켰으며, 성능과 고급스러움을 인정받으며 브랜드 출시 8년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매년 판매량 신기록을 쓰고 있는 제네시스이지만, 중국에서는 유독 고전하고 있다. 4년간 중국 누적 판매량은 4700대이며,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가량 줄어든 1300대에 그쳤다. 

업계는 제네시스가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현지화'를 꼽는다. 성능과 디자인은 인정받지만, 현지 매장수 부족으로 에프터 서비스(A/S)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여타 수입차 대비 높은 가격대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제네시스 모델은 한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중국에서 판매한다. 수입 모델은 관세와 부가가치세 등이 부과되는데, 이 경우 경쟁 모델인 BMW 5 시리즈보다도 비싸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제네시스가 현대차 유휴 공장을 활용해 생산 및 판매할 경우, 제조 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현지 공급망을 활용하게 돼 A/S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 또한 중국에서 현지화 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토요타 자동차는 중국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렉서스 전기차 공장을 세운다.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해당 공장 역시 현지 공급업체의 부품 등을 활용해 향후 출시할 전기차의 판매가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최근 중국 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두 수입차 브랜드 모두 현지 생산 및 판매를 결정하게 됐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 친밀도를 높여 중국 브랜드와 경쟁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2020년대로 들어서며 중국은 수입차 브랜드의 무덤이 됐다. 지난 2019년 기준 중국 내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은 61%였다. 그러나 지난해 수입차 비중은 35%로 급격히 떨어졌다.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전환 및 스마트카 육성 정책에 따라 중국브랜드가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영역을 넘어 고급차 브랜드의 입지까지 위협하면서 토요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기존 래거시 업체는 중국 전략 수정을 고심하고 있다.

이에 폭스바겐은 중국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모델을 선보인다. BMW 또한 중국 현지에서 '노이어 클라쎄'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을 버릴 수는 없다. 제네시스의 현지화는 전형적인 후발주자의 돌파 전략"이라면서 "현지 생태계에 녹아들지 못한다면 성패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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