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여성과 고령층 수요가 늘면서 운전이 쉽고 실용적인 중소형 차량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임현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2일 '인구·사회구조 변화와 국내 자동차 시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24년 여성의 1인당 등록 대수 증가율은 2.8%로 남성(1.0%)보다 1.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여성은 8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1인당 등록 대수 증가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남녀 1인당 등록 대수 비율은 2015년 32.4%, 2020년 34.2%, 2024년 37.3%로 꾸준히 상승했다.
임 선임연구원은 "사회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경제력이 높아지는 여성의 차량 보유 의사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형차보다는 실용적인 중소형 차량 위주의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령층(60∼80대)의 경우 총등록 대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국내 총등록 대수 증가율은 2.3%였는데 60대와 70대가 나란히 6.7%, 80대는 5.5%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20대는 4.7%, 30대 -0.4%, 40대 0.1%, 50대 2.1%였다.
임 선임연구원은 "60∼80대의 1인당 등록 대수 증가율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할 때 구매 성향 증가보다는 인구 증가로 인한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고령 운전자는 소득·신체기능 등의 변화로 운전이 용이하고 실용적인 차량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경제활동 영위 비중이 작아 가격대가 높은 차량으로의 교체 수요는 다소 작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작년 말 기준 국내 총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2630만대로 집계됐다. 총등록 대수 증가율은 1990년 27.6%, 2000년 8.0%, 2010년 3.6%, 2020년 2.9%로 둔화하는 추세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고령화의 가속화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및 잠재성장률의 하락 등으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 자동차 등록대수가 순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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