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송태원] 한화오션이 해양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경남 거제사업장에 1000억 원을 투입해 특수선 제4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이는 특수선사업부의 중장기 대규모 투자 계획의 첫 단계로, 향후 지속적인 생산 역량 확대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이 공장은 오는 2025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스마트 크레인과 반자동 폴딩 플랫폼 등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기상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 조립장을 구축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고품질 블록 생산을 가능하게 해 특수선 건조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잠수함과 수상함 등 다양한 함정 제작이 가능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며, 한화오션은 이를 통해 향후 해양 방산 사업에서의 수주 확대에 대비할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생산 역량 강화뿐 아니라 차세대 함정의 생존성과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첨단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텔스 성능 강화를 위한 차열도료 개발과 전기 추진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한화오션이 지난 10일 공개한 국내 도료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차열도료는 근적외선을 80% 이상 반사하며 기존 대비 최대 60% 높은 성능을 보인다. 또한, 내부 온도 증가를 최대 40% 저감해 에너지 효율성을 14% 향상시킨다. 한화오션의 차열도료는 함정의 스텔스 기능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함정의 선체 온도가 낮아지면 외부로 방출되는 적외선 신호가 줄어들어 적함의 탐지 가능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도료는 차세대 함정에 전면 적용될 신기술이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함정 분야 수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화오션은 장보고-Ⅲ 배치-Ⅰ 및 배치-Ⅱ 잠수함 개발 경험을 통해 KDDX 전기 추진체계의 핵심 기술을 이미 확보했으며, 이를 수상함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또한, ‘함정 통합전력시스템 제어 및 해석기술’ 과제를 수행하며 KDDX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검증했다.
한화오션이 해양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앞으로 이어질 대형 수주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인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 해군의 차기 구축함(KDDX) 사업과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은 향후 수년간 한화오션의 방산 부문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이달 17일 방위사업청은 사업분과위원회를 열어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심의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은 내달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가 약 7조8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국책 사업이다.
함정 사업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이던 2012년 KDDX 개념설계를 수주했으며,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맡은 바 있다. 일반적으로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통해 후속 사업을 수주하는 것이 관례지만, HD현대중공업의 군사 기밀 유출 혐의가 불거지면서 한화오션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업체를 경쟁 입찰 방식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KDDX 사업에서 경쟁을 벌이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는 협력을 선택했다. 현재 캐나다는 3000톤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추진중이며,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으로 추산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제 3차 한국-캐나다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 방사청은 이 자리에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함께 참여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캐나다 해군의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한편 조기 납품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방위사업청 강환석 차장은 "한국의 원팀 구성이 캐나다가 요구하는 잠수함 성능·납기·산업 기반 강화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가장 우수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향후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단계별로 원팀 및 정부의 역량을 결집해 최적의 조건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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