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립부 탄(65)이 회사가 새롭게 도약할 기회가 있을 것이란 확신으로 일성을 냈다.
인텔은 13일 성명을 통해 탄이 오는 18일부터 CEO직을 맡게 되며 지난해 8월 떠났던 이사회에도 다시 합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텔의 새 CEO 임명은 인텔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던 팻 겔싱어 전 CEO가 지난해 12월 사임한 지 3개월 만이다. 겔싱어 전 CEO 이후에는 임시 CEO 체제였다.
탄 신임 CEO는 반도체 업계 베테랑으로 통한다.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서 싱가포르에서 자란 그는 미국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CEO를 역임했다. 벤처 투자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04년 케이던스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2008년 공동 CEO를, 2009년부터는 단독 CEO로 맡았다. 이후 10년 이상 회사를 이끌며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케이던스와 경쟁사인 시놉시스의 양강 체제를 확립했다.
탄은 CEO로 임명된 것에 대해 "인텔 CEO로 합류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인텔이라는 상징적인 기업에 대해 깊은 존경과 애정을 갖고 있으며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를 새롭게 재구상할 중요한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인텔은 강력하고 차별화된 컴퓨팅 플랫폼, 방대한 기존 고객 기반, 공정 기술 로드맵을 재구축하면서 날이 갈수록 더욱 강력해지고 있는 탄탄한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인텔에 합류해 인텔 팀 전체가 미래를 대비해 비즈니스를 구축해 온 노력을 기반으로 더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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