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대표 주자 계룡건설산업(이하 계룡건설)이 연초부터 잇따른 수주 낭보를 전하며 업계의 부러운 시선을 받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 속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여타 건설사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만큼 계룡건설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11일까지 기준 계룡건설이 확보한 수주액은 6410억원에 달했다. ▲1월 서울 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 건설사업1·2단지(2401억원) ▲2월 경기 고양장항 S-1BL 아파트 건설공사 5공구(827억원), 방위사업청 청사 신축공사(1126억원) ▲3월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5-1L5BL 아파트 건설공사(2056억원)의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수주 곳간을 채웠다.
수주액이 최근 매출액의 5% 이상일 경우에만 공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계룡건설의 올 연초 수주액은 이보다 높을 수 있다.
계룡건설이 올 연초 수주한 사업장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한국토지주택공사(LH), 조달청(방위사업청) 등 4곳 모두 공공발주처(공공공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는 기업이 공공공사 부문에서 쌓아온 풍부한 실적이 탄탄한 기반이 됐음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보면, 건축·토목공사의 주요 고객을 공공 발주처로 둔 계룡건설의 공공공사의 최근 실적은 눈에 띌정도다. 특히 토목공사의 경우, 관급 부문 실적이 작년 말부터 90%를 넘어서는 등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연도별 토목공사 관급 부문 비중은 ▲2022년 말 89.78% ▲2023년 말 93.82% ▲2024년 3분기 93.66%에 달한다.
이에 따라 계룡건설은 지난해 공공건설 시장에서 1조5889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 업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2위는 DL이앤씨(1조5666억원)였다.
공공공사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발주하는 건설공사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국가나 공공기관이 국민의 편익을 위해 시행하는 건설 프로젝트다.
올 연초부터 계룡건설의 수주 낭보가 이어지자, 업계 관심은 윤길호(건설) 사장에게로 쏠린다. 건설부문 사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윤 대표의 임기가 보름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서다.
일각에선 윤 사장의 재임 확률을 높게 점친다. 최근 공시된 제 58기 정기주주총회(주총) 상정의안에 윤 대표 재선임 안건이 포함돼있는 데다, 37년 간 계룡건설에 몸 담은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주총 상정안에 대표 재선임 안건이 포함돼 있다는 건 기업이 재임을 염두해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다만 주총이 지난 이후에야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건설업이 너무 어려운 시기라 어떤 것을 생각하던 결과는 항상 그 이하로 나오는 시기"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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