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허성 대표이사(CEO·사장)를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책임경영에 속도를 낸다. 허 사장은 과거 한국생산성학회가 수여하는 제조업 부문 CEO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생산 효율성 등 제조 경쟁력 강화에 특화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부진이 길어지자 허 사장의 책임 경영에 힘을 실어 실적 개선과 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오는 26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제1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허 사장과 변재명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 사내이사 선임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허 사장은 화학회사 악조노벨과 삼화페인트를 거쳐 2021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입사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CSO(최고전략책임자)로 근무하다 2023년 코오롱ENP 대표가 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코오롱그룹 정기 사장단·임원 인사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고 있다.
아울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자동차 부품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하고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자회사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 부문을 합병하고 어드밴스드 모빌리티 설루션(AMS) 본부를 신설하면서 사업 확장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소재 기술력과 코오롱글로텍이 보유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해외 판매망을 더해 글로벌 고객사에 맞춤형 모빌리티 설루션을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허 사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사업 추진력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허 사장은 '코오롱플라스틱'을 이끌던 당시 정기 주총에서 회사 사명을 현 '코오롱ENP'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회사로 굳어진 이미지를 미래첨단소재사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청정메탄올 생산∙유통∙활용과 신산업 촉진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회사의 친환경 신사업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다만 올해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 경영환경은 여러모로 녹록지 않다. 내수 침체가 길어지는 데다 중국의 석유화학 설비 증설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이슈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부진한 회사 실적을 빠르게 개선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5% 감소한 158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 효율화와 포트폴리오 확장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허 사장은 “필름 사업 효율화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자동차 소재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한 사업부 합병 등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준비”라며 “2025년을 우리의 성공 문화 확립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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