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관 사장이 이끄는 HD현대미포와 유상철 대표의 HJ중공업이 변화의 선봉에 서 있다. 국내 중형 조선사들이 친환경 선박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탱커, 중형 컨테이너선, 벌크선 위주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미포는 중형 선박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친환경 선박을 수주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1만8000㎥급 LNG 벙커링선 4척을 수주하며, 지난해 11월 이스턴퍼시픽시핑(EPS) 및 MSC로부터 수주한 4척에 이어 3개월 만에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미포는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 중형 암모니아 추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4만6000㎥급) 건조에 착수했다. 이 선박은 엑스마(EXMAR)사로부터 수주한 4척 가운데 첫 번째로 건조되는 선박으로, 2026년까지 4척이 인도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HD현대미포는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LCO2C)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발주된 이산화탄소 운반선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선박을 건조 중이며, 그룹 조선 계열사와 함께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중심에는 김형관 사장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2022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HD현대미포의 사령탑을 맡은 김 사장은 친환경 중소형 선박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
그는 다양한 친환경 선박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HD현대미포를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건조 시장의 선두주자로 이끌고 있다. 그의 전략적인 방향 설정과 기술 혁신 추진이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HJ중공업도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초 77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HJ중공업은 친환경 분야에서 신뢰할 수 있는 중형 조선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지난달 에이치라인해운으로부터 1만8000㎥급 LNG 벙커링선 1척을 수주했다. HJ중공업은 과거 세계 최초 범용 5100㎥급 LNG 벙커링선을 인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글로벌 LNG 수요 증가와 함께 LNG 벙커링선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HJ중공업은 조선 종가(宗家)의 명성에 걸맞은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기술력을 축적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친환경 선박 분야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8만8000㎥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에 대한 설계 개념 승인을 획득하며 미래 탈탄소 선박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미포와 HJ중공업의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과 수주 성과는 향후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와 함께 친환경 선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종을 다변화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은 높은 기술적 난이도를 요구하는 만큼 기존 중형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보다 부가가치가 더욱 크다"며 "국제 해운 시장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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