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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트럼프 관세, 글로벌 기업 "혼란 vs 대응" 촉발
    김지성 기자
    입력 2025.03.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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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
[출처=연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글로벌 기업들에 혼란을 초래하며, 각국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제조업부터 유통, 제약, 자동차 산업까지 전반적인 영향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은 관세 리스크를 분석하고 전략을 조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내 생산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오젬픽 제조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미국 시장을 위한 의약품 생산을 자국에서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보잉(Boeing)은 공급망 차질과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온라인 소매업체 셰인(Shein)은 주요 의류 공급업체들에게 베트남에 신규 생산 시설을 구축하도록 유인책을 제공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기업 경영진들은 관세가 매출, 이익, 시장 점유율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다국적 기업들은 "관세 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서 수입되는 1조 4,0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1기 행정부 당시 부과된 중국산 제품 3,8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보다 세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후 일부 조정을 단행했으나, 여전히 금융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폭스바겐(Volkswagen)은 멕시코 및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차량에 대한 관세로 인해 연간 52억 유로(약 7조 5,000억 원)의 손실 가능성이 있다.

미슐랭 CEO 플로랑 메네고(Florent Menegaux)는 "글로벌 경제가 긴밀히 연결된 상황에서 관세를 도입하면 그 영향이 매우 복잡해진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에서 조립되는 자동차 부품이 국경을 53번 넘나드는 경우도 있어 물류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관세 부과는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럽 자동차 부품 제조사 컨티넨탈(Continental), 셰플러(Schaeffler), 발레오(Valeo) 등은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컨티넨탈 CFO 올라프 시크(Olaf Schick)는 "우리는 추가 관세를 감당할 수 없다. 고객들에게 가격 인상에 대해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멕시코에 20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20%를 미국에서 기록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유도하는 관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타이어 제조사 피렐리(Pirelli),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Eli Lilly) 등 일부 기업은 미국 내 생산량 확대를 발표했다.

그러나 산업계는 이러한 전환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미슐랭 CEO 메네고는 "타이어 공장은 단순 조립 공장이 아니다. 최소 6억 달러가 투자되어야 하며, 공장이 완전 가동되기까지 3년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보잉(Boeing)은 캐나다에서 조달하는 랜딩 기어 등 주요 부품 비용 증가보다, 부품 조달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을 더 큰 문제로 보고 있다.

CEO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는 "관세가 공급망의 지속 가능성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와 타겟(Target)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의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타겟 CEO 브라이언 코넬(Brian Cornell)은 "관세 수준에 따라 일정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중국 공급업체들에게 관세가 부과될 때마다 가격을 10%씩 낮출 것을 요구하며 비용 부담을 나누도록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이미 낮은 마진율로 운영하는 공급업체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약업계는 어떤 제품이 관세 대상이 되는지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산도즈(Sandoz) CEO 리처드 세이노(Richard Saynor)는 "단기적으로 환자 접근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고,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사와 환자에게 비용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향후 5년간 최소 27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4개 제조 시설을 신설할 계획이다.

화이자(Pfizer) CEO 알버트 불라(Albert Bourla)는 "EU에서 제조되는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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