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오비맥주(OB맥주)의 수백억원대 관세 포탈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에 본격 돌입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최근 오비맥주의 관세 포탈 혐의 사건을 조세범죄수사부(안광현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이는 관세청이 올 초 맥주 원료인 맥아와 관련한 오비맥주의 관세 포탈 혐의를 조사해 검찰에 고발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해 4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오비맥주 본사를 압수수색한 바 있으며, 연말까지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예의주시하는 사안은 오비맥주가 맥아를 편법으로 수입하면서 수백억원가량의 관세를 포탈했는지 여부다.
맥아는 원재료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주류사들은 정부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은 할당물량에 대해선 세제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승인을 받은 경우 세율이 30%인 반면, 이외의 수입 물량의 세율은 최대 269%까지 뛴다.
관세청은 오비맥주가 다른 수입업체 등의 할당물량까지 매입한 것을 관세 포탈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맥아에 부과되는 세율이 할당량을 승인받았는지 여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을 이용해 관세를 회피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아직 조사 진행 중인 안건이어서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주류기업 AB인베브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맥주 회사다. 대표 브랜드인 카스는 지난해 국내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13년 연속 판매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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