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브랜드로 잘 알려진 GS건설이 올해 1분기 만에 조 단위의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도정사업) 수주액을 확보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일각에선 GS건설이 올해 도정사업 최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특히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사업 등 주요 입지에서의 수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어, 그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새해 시작 약 3개월 만에 1조9147억원의 수주 잔고를 확보,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3조1097억 원)의 61.58%에 해당하는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1월 부산 수영1구역(6374억원)과 서울 중화5구역(6498억원) ▲3월 서울 관악구 봉천14구역(6275억원)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성과는 GS건설이 도정사업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GS건설의 향후 행보도 거침없을 전망이다.

1조7000억원 규모의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사업에 단독 입찰하며 수의계약 가능성을 열어둔 데 이어, 7000억원에 달하는 서울 노원구 상계5구역 재개발 사업지 확보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본래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사업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도 관심을 보이며 GS건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입찰 마감 당일 삼성물산이 시공 참여를 포기하면서 GS건설이 단독 입찰하게 됐다.

상계5구역 재개발 사업은 GS건설이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만큼 수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일 GS건설이 계획대로 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간다면, 연초에만 총 4조3147억원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업계는 GS건설의 이러한 성과 배경이 지난해 11월 진행된 '자이(Xi)' 브랜드 리뉴얼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작년 11월,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에서 새로운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개하고 '자이' 브랜드의 미래 방향성과 비전을 제시했다. 론칭 22년 만에 자이(Xi)가 새 옷을 입은 것이다.

브랜드 리뉴얼 배경은 '아파트 키즈 세대'가 주요 고객층으로 유입되면서 이에 맞춘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아파트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진화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

아파트 키즈 세대란 어린 시절부터 브랜드 아파트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소비층을 뜻한다.

허 대표는 자이 리이그나이트 행사에 참석해 "자이 리브랜딩은 단순 이미지 변화가 아닌 근본을 튼튼히 하는 밑거름"이라며 "더욱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더 행복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02년 론칭된 기존 자이가 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를 내세우며 공급자 중심의 가치에 초점을 맞췄다면, 리뉴얼 자이는 eXperience Inspiration(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을 콘셉트로해 '고객의 삶에 대한 섬세한 통찰을 바탕으로 일상을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뉴 자이 로고는 리뉴얼 선포식 이후 분양하는 단지부터 순차 적용된다.

연초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GS건설.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