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강남발(發) 집값 상승 분위기가 전국으로 번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얼어붙었던 지방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10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로, 전주(0.14%)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송파(0.68%→0.72%) △강남(0.52%→0.69%) △서초(0.49%→0.62%) 등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폭이 크게 증가했다.
강남권 집값 상승세에 따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당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보합세를 기록하며, 전주(-0.02%)까지 이어진 하락세를 멈췄다. 이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발표 이후 3주 연속 하락폭이 축소된 끝에 나타난 결과다.
업계에서는 강남 3구가 전국 집값의 향방을 결정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온 만큼, 이를 학습한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자극받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부동산 R114에 따르면, 강남권 집값이 20.34% 폭등했던 2018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1.78% 상승하며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고금리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강남권 집값이 3.08% 하락했던 2022년에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4.77% 하락하는 등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 들어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지며 전국적으로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경기침체와 대출규제 등 매수심리를 위축시킬 요인이 여전한 만큼 '똘똘한 한 채'를 중심으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지방에서도 우수한 입지환경을 갖춘 단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충북 청주시 '가경아이파크5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6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5억9500만원)를 경신했다. 이 단지는 가경동 '아이파크' 브랜드 타운의 일환으로 각급 학교와 청주강서 IC 인근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
또한 울산 남구 '신성미소지움1단지' 전용 119㎡는 울산 강남으로 불리는 신정동에 위치한 입지적 장점 덕분에 6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6억2000만원 대비 45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이에 따라 지방에서도 지역을 대표하는 우수한 입지의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DL이앤씨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업성도시개발구역 내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의 정당계약을 이달 24일부터 진행한다.
지난 5일 1순위 청약에서는 최고 61.26대 1, 평균 17.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성호수공원변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단지는 성성호수공원 인근 '레이크 프론트' 대단지로, 공원으로 둘러싸인 쾌적한 주거환경과 고급 커뮤니티시설을 갖춰 주목받고 있다.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이달 경남 창원 진해구 여좌동에서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진해구 최초로 2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종로엠스쿨과 교보문고 북큐레이션 서비스, 조식 서비스 등 특화 시설을 제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는 3월 경북 포항 남구 대잠동에서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를 분양한다. 총 99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상생공원 특례사업의 일환으로 공원과 주거시설이 결합된 친환경 단지로 공급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4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르엘 리버파크 센텀'을 분양한다.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이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단지로, 지상 67층의 초고층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우수한 입지와 브랜드 가치로 수요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반적으로 강남 3구의 집값 상승세가 지방으로 확산될지, 혹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향후 부동산 시장의 흐름은 매수심리와 금리 정책, 경기 상황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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