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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원산지·건축법 위반에 안전관리 소홀…백종원의 더본코리아, ‘문제아’ 낙인
    전제형 기자
    입력 2025.03.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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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최근 여러 논란에 직면하며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에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주가 급락과 소비자 및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지속 제기되면서 더본코리아의 사업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 더본몰에서 판매하는 ‘한신포차 낙지볶음’이 국내산 마늘을 사용한다고 홍보했으나 원재료에는 중국산 마늘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제품의 홍보 페이지에는 대파·양파·마늘이 국내산이라고 표기됐지만 실제 원재료명에는 마늘이 중국산으로 명시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더본몰에서는 한신포차 낙지볶음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백종원의 백석된장’도 전통 한식 제조 방식을 강조하면서 국내산 원료를 사용했다고 홍보한 데 반해 실제로는 중국산 개량 메주와 수입산 대두·밀가루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예덕학원은 이달 건축법·농지법·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충남 예산군 오가면에 위치한 더본코리아 백석공장이 농지전용 허가 없이 창고를 불법 사용했고, 예덕학원이 운영하는 예산고등학교 급식소가 임야로 등록된 부지에서 불법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판매된 ‘빽햄’ 선물세트가 경쟁 제품인 스팸보다 가격이 높고, 돼지고기 함량은 낮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더본코리아는 빽햄 9개 세트의 정가를 5만1900원으로 책정하고, 45% 할인된 2만8500원에 판매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빽햄의 가격이 캔햄 시장 점유율 1위인 스팸보다 비싸고, 돼지고기 함량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5만1900원이라는 정가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소비자들은 백 대표의 과거 ‘착한 가격’ 이미지를 언급하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같은 해 2월에는 백 대표가 실내 주방에서 고압가스통을 근거리에서 사용하며 요리하는 장면이 공개돼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023년 8월에는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가 출시한 맥주 ‘감귤오름’의 감귤 착즙액 함량이 타사 과일 맥주 대비 현저히 낮아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버렸다.

감귤오름의 성분표에 따르면, 500㎖ 한 캔에 감귤 착즙액은 0.032%로 약 0.16㎖만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타사 과일 맥주의 과일 함량(0.5~5.5%)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치다.

뒤이어 10월엔 지역 농가를 돕겠다고 홍보한 밀키트 제품에 국내산이 아닌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해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백 대표가 유튜브에서 조리 과정을 보여준 밀키트인 치킨 스테이크의 주재료 원산지가 브라질이라는 점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더본몰에 올라와 있는 해당 제품 상세정보엔 원재료명에 ‘염지닭정육(브라질산) 97.81%’가 표기됐다.

이 같은 연이은 논란으로 인해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각종 논란이 이어지자 더본코리아 주가도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더본코리아는 2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6일 상장 첫날 기록한 6만4500원 대비 54% 떨어진 수준으로, 공모가(3만4000원)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여기에 백 대표는 최근 원산지 거짓 표시 혐의로 형사 입건되기까지 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특법사법경찰이 확인한 더본코리아 원산지표시법 위반 사실은 ‘통신판매 원산지 혼동우려 표시’로 위반 농수산물은 간장, 된장, 농림가공 등 3개가 적시됐다.

원산지 혼동 우려 행위 등 거짓 표시는 최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백 대표는 전날 더본코리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백 대표는 “법령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생산 방식을 조정하고 법령 준수를 위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의 강력한 개인 브랜드에 의지해 성장해온 기업으로, 근래 발생한 다양한 논란을 통해 브랜드 자체의 신뢰도가 흔들릴 경우 외식업뿐만 아니라 최근 집중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개인 브랜드 의존도를 줄이고 하루빨리 체계적인 사업 운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제품 품질 개선, 철저한 안전관리, 가맹점주와의 신뢰 회복과 함께 논란 발생 시 신속하고 투명한 대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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