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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개인 투자자에 떠넘겨진 홈플러스 단기채권…대규모 피해 우려
    이해선 기자
    입력 2025.03.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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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출처=연합]
홈플러스.  [출처=연합]

홈플러스의 단기채권이 개인 투자자에게 대거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불완전판매 의혹이 커지며 향후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의 기업어음(CP)과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 단기사채 등의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총 594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된 금액만 2075억원(676건)으로 확인됐다. 일반법인 판매 규모까지 포함하면 리테일(소매) 판매액은 54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전체 채권 판매잔액의 대부분이 개인과 중소기업에 집중됐다는 점을 의미한다.

특히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채권을 발행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전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신청 전인 지난달에만 11차례에 걸쳐 총 1807억원의 단기채권을 발행했다.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이후에도 820억 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한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홈플러스의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리츠(부동산투자회사)와 부동산 펀드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상당 규모 묶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는 우량 점포를 매각한 후 이를 다시 임차하는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드 리스백)’ 전략을 사용해왔다. 이러한 구조로 운영되는 리츠는 홈플러스가 임대료를 지급해야만 투자자들에게 배당이 이뤄지는데, 만약 임대료 지급이 중단될 경우 투자자들은 직접적인 손실을 입게 된다.

금융당국은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둔 리츠와 펀드 규모가 1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과거 동양·LIG 사태처럼 대형 금융사건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홈플러스의 단기채권이 대형 기관이 아닌 개인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판매된 점이 확인되면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책임론도 대두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단기 채권을 발행해왔는지를 규명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발행 주관사인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들을 상대로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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