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해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진에어와 에어부산 통합에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는 에어부산을 지역 거점 항공사로 유지하기 위해 분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시를 기반으로 한 지역 거점 항공사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해 12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에게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공식 요청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오면서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적인 운영에 에어부산의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인해 에어부산의 독립적인 운영이 어려워졌다.
이에 부산지역사회는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통해 지역 항공사의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해 왔다. 분리매각이 어렵다면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의 부산 유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 회장은 지난 신규 CI 공개 기자 간담회에서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그는 “에어부산에 대한 분리매각 요구는 2~3년 전부터 계속 들어왔다”며 “기본적으로 분리 매각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에어부산도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통합하고 있으며, 신공항이 개항하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며 “통합 진에어는 에어부산이 지금까지 부산에서 했던 역할 이상으로 수행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 회장의 발언은 부산지역사회의 입장과 정면 배치된다. 통합 진에어 출범을 앞두고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은 없다는 대한항공의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에 앞서 인사를 통해 LCC 3사의 대표이사 서열을 정리했다. 진에어(박병률 전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정병섭 상무), 에어서울(김중호 수석부장) 순으로 수직적 위계 서열을 통해 통합 진에어 출범 준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항공 업계는 대한항공이 에어부산을 분리 매각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보고 있다. 또한, 통합 LCC가 출범해도 부산에서 역할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에어부산을 매각할 이유는 전무하다”며 “가덕신공항은 여객 수요에 따라 노선 공급이 진행되기 때문에 통합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수요만 있다면 장거리 노선도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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