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던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 에스티팜이 올해들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최근 연이어 수주 소식을 알리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754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13.4%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감소는 제네릭 의약품(복제약) 사업 부문의 매출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제네릭 API(원료의약품) 매출은 152억원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38.6%나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에스티팜은 리보핵산(RNA) 치료제 원료인 올리고핵산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전세계 3위의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인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달에만 3건의 수주 소식을 알리며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지난 13일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제약사와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118억원으로 미국의 글로벌제약사와 488만 달러(약 71억원), 유럽의 글로벌제약사와 286만 스위스프랑(약 47억원)이다.
또한 지난 10일에도 유럽 글로벌제약사와 1467만달러(약 213억원) 규모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6일에는 유럽 글로벌제약사와 1523만달러(약 220억원) 규모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이어지는 신규 수주와 상업화 공급 물량 증가를 통해 올해 4분기부터 가동 예정인 제 2 올리고동의 가동율을 빠르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에스티팜은 지난해부터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유럽에서 개최되는 학회나 전시회에도 다수 참여해 해외 업체들과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논의와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링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의약품 전시회 ‘2024 CPHI Worldwide’를 비롯해 11월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된 ‘EURO TIDES 2024’에서 올리고핵산 CDMO 서비스 홍보 및 관련 혁신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이처럼 글로벌 제약사와의 접촉을 늘리며 수주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등 수주 확대와 생산 증가로 증권가에서는 에스티팜이 올해는 매출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익율이 높은 올리고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달러 강세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킬로마이크론혈증 치료제인 트린골자(성분명 올레자르센)가 허가를 받음에 따라 상업화 프로젝트는 4개로 증가했다”며 “상업화 신약 API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분기별 실적 편차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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