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동아쏘시오그룹의 CDMO(위탁개발생산) 자회사 에스티팜이 이달 들어서만 500억원 이상의 수주를 기록하며 올해 호실적을 예고했다.
19일 에스티팜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올해 연결기준 매출 가이던스(목표치)로 32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2755억원보다 16.2% 성장한 규모다. 2022년엔 50.5%, 2023년엔 14.4%의 성장세를 탔다. 지난해 매출은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분야 매출 조정에 따라 3.3% 떨어졌지만 2년만에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은 지난 6일 유럽 글로벌제약사와 1523만달러 (약 220억 원) 규모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첫 번째 신규 프로젝트 수주다. 이어 지난 10일 유럽 소재 다국적 제약사와 1467만 달러(약 213억원) 규모 올리고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지난 13일에는 미국·유럽 글로벌제약사와 연이어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들 네 건의 계약 규모는 총 551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은 모두 올리고핵산 치료제 위탁 생산·공급 계약이다. 올리고핵산치료제는 기존 항체 치료제 등이 몸속 질병에 직접 작용하는 방식과 달리 DNA(디옥시리보핵산)나 RNA(리보핵산)와 직접 결합해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정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치료 효과를 보인다. 보다 원천적인 치료 방식으로 항체 등 기존 치료제로 적용할 수 없는 난치성 유전 질환을 중심으로 개발됐다.
최근에는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적응증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코텔리스에 따르면 글로벌 올리고핵산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3년 70억 달러(약 10조1500억 원)에서 연평균 18% 성장해 2030년 220억 달러(약 31조9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에스티팜은 6.4몰(mol)의 생산능력으로 세계 3위 내에 드는 올리고 위탁개발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몰은 올리고 생산 과정 중 한 번의 합성에서 생산할 수 있는 총량을 뜻한다. 1몰은 올리고 종류에 따라 330~1000㎏ 규모다. 에스티팜은 2018년 반월캠퍼스에 올리고 핵산 전용 신공장을 준공하면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회사는 제2올리고동 신축을 통해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말 증설이 완료될 경우, 올리고 생산능력은 연간 14몰 규모로 현재 6.4몰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돼 글로벌 1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익율이 높은 올리고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달러 강세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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