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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재용은 해외서, 전영현은 국내서…반도체 부활 안팎서 뛴다
    입력 2025.03.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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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사즉생(死卽生·죽기를 각오하면 살 수 있다)'이란 고강도 쇄신 메시지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삼성전자 경영진이 본격적으로 반도체 경쟁력 회복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회동하는 등 글로벌 인맥 관리에 돌입하는 동안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메모리 부활을 견인하기 위해 반도체 업계 원로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2일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을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중국 샤오미 웨이보 캡쳐 연합뉴스

2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삼성 반도체 전성기를 이끌었던 회사 선배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소통은 주로 전화로 한다. 회사 내부 사정이 궁금한 선배들의 안부 전화도 있지만 최근엔 전 부회장이 먼저 연락하는 경우도 늘었다는 전언이다. 전 부회장은 선배들에게 메모리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거나 본인이 잘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소회도 밝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경험과 능력에만 기대는 실수를 피하고 가급적 많은 의견을 듣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다.

이런 행보는 오는 5월 '반도체 수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을 앞두고 더욱 부각되는 양상이다. 그간 소기의 성과를 이뤘느냐 여부는 전 부회장이 전권을 쥔 삼성 메모리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임하면서 사실상 회사 메모리 사업에 대한 '전권'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취임 1년이 되는 5월 안에 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퀄리티 테스트)을 통과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을 홀로 진두지휘하는 건 누구에게나 부담이 상당한 일"이라며 "그래도 전 부회장 취임 후 HBM 개발 계획이 확고하게 정리되고 내부 조직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회사 안팎으로 많다"고 말했다. 전직 삼성 고위 임원은 "좋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전 부회장 스스로 자신만큼 메모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을 발굴하고 길러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 회장도 삼성 부활을 위해 해외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회장과 함께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 회장을 만났다. 샤오미는 삼성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로, 스마트폰과 전기차에 들어갈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과 퀄컴이 샤오미와 함께 반도체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샤오미를 방문한 건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 참석이 계기가 됐다. 이 회장은 앞으로 2~3일 더 중국에 머물면서 정부 고위 관계자와 기업 대표들과의 접촉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 등 고위층과의 만남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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