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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관세충격에 수입맥주도 출렁…편의점 맥주가격 또 오르나?
    이윤형 기자
    입력 2025.04.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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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차례 오른 편의점 맥주 가격이 미국의 상호 관세 충격에 추가 상승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달 한차례 오른 편의점 맥주 가격이 미국의 상호 관세 충격에 추가 상승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가 현실화하면서 지난달 한 차례 인상된 편의점 판매 수입 맥주 가격이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캔, 만 원'으로 대표되던 편의점 수입맥주의 가성비 이미지는 이미 옛말이 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의 대표 가성비 상품으로 자리잡은 수입 맥주 프로모션이 사실상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유통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수입 맥주는 수입업체가 해외 맥주 제조사로부터 물량을 들여와 국내 도매상 또는 편의점 본사에 납품하는 구조로 수입원가는 관세만큼 상승한다. 편의점 수입 맥주는 상호관세 이슈가 발생할 경우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품군 중 하나인 셈이다. 

실제로 편의점 업계는 수입 맥주 가격의 핵심 요인 중 하나인 관세율이 높아질 경우, 기존의 저가 프로모션을 유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맥주를 포함한 알코올류는 통관 시 부과되는 주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복합적인 세금 구조를 가지고 있어 관세 인상은 전체 세금과 단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만약 관세 인상폭이 10% 이상 반영될 경우 '4캔 할인 프로모션'이 적용된 마진 구조는 사실상 유지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입 맥주 판매가는 유통사, 수입사, 물류 비용을 모두 감안하면 거의 손익분기점 수준"이라며 "관세가 오르면 최소 500원 이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맥주가격은 이미 오름세를 탔다. 오비맥주는 지난 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2.9% 인상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 인상 릴레이'를 이어가는 수입맥주도 가격 인상을 적용 중이다. 하이네켄코리아도 지난 1일부터 하이네켄 3종의 캔맥주 가격을 개당 400원, 약 9% 인상했다.

기네스와 칼스버그 역시 같은 폭으로 가격을 올렸다. 지난달 초에는 일본 아사히 수퍼드라이가 4500원에서 4900원으로 8.8% 인상됐으며,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버드와이저, 호가든, 스텔라 등 6종의 수입맥주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이 같은 인상은 편의점 소비자 가격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과거 '4캔 1만 원'으로 상징되던 묶음 프로모션은 이미 1만2000원을 거쳐 현재 1만3000원까지 오른 상태다. 할인 전 기준으로 보면 개당 4000원 이상을 넘는 수입 맥주도 상당수다.

가격인상은 물론 프로모션 상품 구성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판매 비중이 높은 수입 브랜드(호가든, 하이네켄, 필스너우르켈 등) 퇴출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는 맥주 가격 인상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가격 인상의 배경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맥주 제조에 필수적인 맥아(보리), 홉, 알루미늄캔 등의 국제 시세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글로벌 해상 운임도 중동 지정학 리스크 등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넘나드는 고환율 국면이 겹치며 수입 단가 자체가 올라간 상태다.

국제 곡물가와 원자재 시세는 쉽게 안정되기 어려운 데다,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지속되며 환율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편의점 업계도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입 맥주는 관세, 주세, 교육세, 부가세까지 포함된 복합 과세 구조 때문에 단가 인상 시 손익 구조가 급격히 악화된다"며 "이미 (4캔 맥주) 프로모션 유지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일부 편의점은 대안 마련에 나섰다. PB(자체 브랜드) 수입 맥주를 통해 관세 리스크를 줄이고, 국산 수제맥주 브랜드와 협업해 상품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CU는 국산 수제맥주 라인업을 확대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이미 가격이 오른 상황인 만큼 업계 자체로 수입 부담을 감안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는 가격 프로모션이 핵심이기 때문에 관세가 오르면 소비 심리가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과 기획재정부는 최근 주요국과의 무역 마찰 가능성에 따라 알코올류를 포함한 소비재 관세 조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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