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맞아 간편식 냉면 시장이 유례없이 뜨겁다. CJ제일제당, 대상 청정원, 오뚜기에 이어 풀무원까지 본격 가세하며 4강 체제가 확고해졌다. 기자는 각 사의 대표 냉면을 직접 맛보고, 육수·면발·영양정보까지 꼼꼼히 비교했다.
먼저 풀무원은 올 4월 신제품 ‘한우물냉면’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여름냉면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한우 양지에서 우려낸 고기 육수에 동치미 육수를 황금비율로 배합해 깊이 있는 풍미와 청량한 뒷맛을 동시에 구현했다. 고기 육수의 묵직함과 동치미의 청량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면발 역시 주목할 만하다. 풀무원만의 초고압 공법으로 뽑아낸 치밀쫄깃 평양면은 기존 냉면보다 얇고 부드럽지만 동시에 쫄깃한 탄력도 갖춰 입안에서의 식감이 만족스럽다.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면발과 깔끔한 육수가 잘 어우러져 전체적인 프리미엄 완성도를 높여준다.
제품은 2인분 총 806g 용량으로 구성되며 치밀쫄깃 평양면 130g, 진한 한우물냉면 육수 270g, 겨자소스 3g이 각각 2개씩 포함돼 있다. 냉장보관(0~10도) 제품으로 유통된다.
영양정보를 살펴보면 1인분당 나트륨 1790mg(90%), 탄수화물 88g(27%), 당류 17g(17%), 지방 2.4g(4%), 단백질 10g(18%) 수준이다. 고기 육수를 사용했음에도 비교적 담백하고 깔끔한 영양 구성을 유지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8년 평양냉면 붐을 기점으로 ‘동치미물냉면’을 내놓으며 간편 냉면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 제품은 제주 겨울 무를 15일간 숙성한 동치미 육수를 기반으로 만들어 상큼하고 깔끔한 맛이 핵심이다. 식초감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느껴져 입안에 청량감을 더해준다.
면발은 전통 방식의 다소 두툼한 냉면사리로 구성돼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새콤한 육수 덕분에 고기 반찬이나 기름진 음식과 함께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다.
동치미물냉면은 단일 품목으로만 누적 13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제품 구성은 2인분 총 908g으로 냉면사리 150g, 육수 300g, 겨자소스 4g이 각각 2개씩 포함된다. 냉장보관(0~10도) 제품이다.
영양정보는 1인분당 나트륨 1690mg(85%), 탄수화물 87g(27%), 당류 18g(18%), 지방 3.2g(6%), 단백질 13g(24%)로 확인된다. 상대적으로 높은 단백질 함량과 깔끔한 당류 구성이 눈에 띈다.
대상 청정원의 ‘숙성동치미물냉면’ 역시 간편식 냉면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넓혀오고 있다. 이 제품은 동치미 육수를 기본으로 깔끔함을 유지하면서도, 고기 육수의 은은한 감칠맛이 더해져 복합적인 맛의 깊이를 만들어낸다. 신맛과 고기 풍미의 조화가 부드럽고 은은하게 입안에 퍼진다.
면발은 24시간 냉장 숙성으로 만들어져 탄탄하고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지나치게 얇거나 두껍지 않아 누구나 무난하게 즐기기 좋은 중간지대의 냉면으로 평가된다.
제품 용량은 2인분 총 910g이며 냉면사리 150g, 육수 300g, 연겨자소스 5g이 각각 2개씩 포함된다. 보관은 실온(1~35도)에서도 가능해 유통 편의성이 높다.
영양정보는 1인분당 나트륨 2210mg(111%), 탄수화물 86g(27%), 당류 11g(11%), 지방 1.7g(3%), 단백질 20g(36%)이다. 특히 4개 제품 중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7월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소포장 제품인 ‘물냉비냉’ 2인 세트를 선보였다. 기존 4인분 묶음 대비 부담이 적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이 특징이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하나의 세트로 구성해 선택의 폭도 넓혔다.
‘김장동치미물냉면’은 이름처럼 무초절임이 포함돼 식감과 풍미를 살렸다. 가격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제품 용량은 1인분 기준 473g으로 냉면육수 300g, 냉면사리 165g, 겨자소스 8g으로 구성된다. 보관은 냉장(0~10도)이다.
영양정보는 1인분당 나트륨 1870mg(94%), 탄수화물 97g(30%), 당류 18g(18%), 지방 4g(7%), 단백질 15g(27%)으로, 높은 탄수화물 함량이 눈에 띈다.
이번 체험을 통해 확인한 바와 같이 간편식 냉면 시장은 이제 단순히 물냉·비냉 구분을 넘어 면발 식감, 제품 구성, 영양 정보, 육수 베이스까지 브랜드별로 확연한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풀무원은 프리미엄 육수와 초고압 생면으로, CJ제일제당은 상큼한 동치미 국물로, 대상 청정원은 균형감 있는 복합 풍미로, 오뚜기는 소용량 가성비로 각자의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냉면 소비자들은 단순히 ‘시원한 한 그릇’이 아니라 자신의 입맛과 건강, 생활방식까지 고려하며 냉면을 선택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제 간편 냉면도 육수, 면발 식감, 포장 형태까지 브랜드별로 개성이 뚜렷한 가운데 풀무원의 본격 가세로 시장 경쟁이 예년보다 더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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