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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보고서 분석: 현대건설①] 1년만에 온실가스 11만톤 줄였다
    이승연 기자
    입력 2025.07.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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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계동사옥.[출처=현대건설]
현대건설 계동사옥.[출처=현대건설]

건설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말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표어나 약속이 아니라, 기술을 내재화하고 수주로 입증하려는 변화가 보고서 속에 선명히 드러난다. 본 기획은 숫자와 전략, 실행 사례가 담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건설사 ESG의 현재형을 추적해본다. [편집자주]

현대건설이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 등 ESG 성과를 처음으로 정량화해 공개했다. 2024년 기준 Scope 1·2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약 11만톤(30%) 줄었다.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와 고효율 장비 도입, 내부 탄소가격제 등 실질적 감축 조치를 통해 이룬 성과다. 산업안전, 품질·공급망 관리 등 전 영역에서 수치 기반 성과 지표를 제시하고, 국제 공시 기준(IFRS S1·S2, ESRS)과 이사회 중심의 ESG 거버넌스까지 반영해 ESG를 선언이 아닌 실질 경영 전략으로 전환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출처= 현대건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출처= 현대건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1일 현대건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현대건설의 Scope 1·2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36만3374톤, 2024년에는 25만681톤으로 줄어들었다. 1년 만에 약 30%에 가까운 감축이 이뤄진 셈이다. 건설업계에서 이 같은 수치를 외부 보고서에 명확히 공개한 사례는 드물며, 현대건설은 고효율 장비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절감형 설계 도입 등 실질적 조치를 통해 이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사용량도 증가했다. 2024년 기준 건설현장 내 재생에너지 총 사용량은 123MWh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일부 사업장에서 내부 탄소가격제를 시범 도입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금액 단위로 내부 평가하는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향후에는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저탄소 공정 설계와 연계된 비용·성과 연동체계도 수립할 계획이다.

산업안전 분야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기존에는 '중대재해 ZERO', 'H-Safety 캠페인' 등 인식 개선 중심의 표현이 주를 이뤘다면, 2025 보고서에서는 사고사망만인율 0.36, 근로손실재해율 0.529 등 정량 수치 중심의 성과지표가 제시됐다. 이는 건설업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현대건설은 ISO45001 인증을 유지하고 있으며, CCTV AI 분석, 웨어러블 센서 등을 활용한 디지털 안전관리 시스템(H-SAFE)을 운영 중이다.

품질관리 및 공급망 관리 영역도 ESG 정량화 흐름에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협력사 대상 ESG 평가율은 89%에 달하며, 고객 품질 불만에 대한 5일 이내 1차 조치율은 94%로 집계됐다. 리콜 대응 시스템은 품질 DB를 기반으로 체계화되어 있으며, ESG 평가율은 2025년까지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급망 리스크를 ESG 기준으로 추적하고, 이를 KPI와 연계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구조다.

보고서 형식과 공시 기준 역시 국제 수준에 맞춰 개편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보고서에 국제 ESG 공시 기준인 IFRS S1·S2와 ESRS를 함께 반영했다. 특히 '이중 중요성 평가(Double Materiality)'를 통해 산업안전보건, 기후변화 대응, 품질관리 등 3대 핵심 이슈를 식별하고, 각 항목에 대해 재무적 영향과 KPI를 설정했다. ESG가 더 이상 '선언'이나 '책임'의 언어에 머무르지 않고, 리스크 관리와 성과 측정의 언어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다.

이사회 차원의 ESG 내재화도 강화됐다. 현대건설은 이사회 산하 투명경영위원회를 통해 ESG 전략 수립과 성과 점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승인까지 총괄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ESG가 단순한 경영 의제가 아닌 실질적인 의사결정 체계로 편입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건설은 탄소 감축, 산업안전, 공급망 관리 등 ESG 전반의 항목을 수치화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ESG가 더 이상 대외 이미지 제고를 위한 선언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의 경쟁력과 투자 판단 기준으로 실질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건설업계의 한 ESG 담당 임원은 "요즘 발주처는 기술력이나 시공능력만 보는 것이 아니라 탄소 감축 전략과 그 실적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증명하느냐를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며 "현대건설 보고서는 ESG가 말이 아닌 숫자로 작동하는 시대라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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