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복원보다 정비 필요성 크다고 자문위원들이 판단"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 중구 병영성 인근 주민들 단체인 '병영성을 가꾸는 사람들'은 20일 울산중구의회에 '병영성 북문루 복원'을 위한 청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중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중구가 병영성 북문지에 본성과 옹성을 정비하고 있으나 북문루(누각)는 복원하고 있지 않다"며 "북문루가 복원되면 성의 모습을 잘 알릴 수 있어 문화관광 중심지가 될 것이다"고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이 단체는 "병영성은 복원이 아니라 정비를 했기 때문에 산책길로 느껴지는데, 북문지에 복원된 문루가 있어야 비로소 성의 모습을 체감할 수 있다"며 "쟁점이 있다면 청원인, 전문가가 참가하는 심의를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병영성 정비공사와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교통위험 지역 개선 방안도 주민과 함께 모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단체는 주민 1천441명 서명을 받아 청원을 제출했다.
주민 청원은 담당 지역 의회 의원(소개 의원)을 통해 해당 의회에 제출되며, 의장이 해당 청원 내용의 법적 요건, 특정인에 대한 이익 소지 여부 등을 따져 수리 여부를 판단한다.
수리되면 의회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중구는 이번 주민 청원이 공식 채택, 의결되면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던 2018년 자문위원들이 북문루 복원보다 정비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을 근거로 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북문에 대한 고고학적 흔적과 역사적 자료가 없어 명확한 문루 형식을 알 수가 없다"며 "추가적인 훼손을 막고자 정비 공사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병영성(울산경상좌도병영성)은 조선 태종 17년(1417년) 동남해안권 방어를 위해 세워졌다.
병마절도사(조선시대 각 도의 육군 지휘 책임자)가 머물던 곳으로 두 차례 왜란 때 훼손됐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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