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고려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인천 교육의 역사와 발전상을 알리는 박물관 조성이 추진된다.
인천시교육청은 2029년 개관을 목표로 총사업비 103억원을 들여 '인천교육박물관'을 열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중구 송학동 남부교육지원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천855㎡ 규모로 박물관을 꾸미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내부 전시실은 고려·조선시대부터 근현대기로 이어지는 인천 교육사를 망라해 시대별 교과서와 졸업앨범·학습교구 등으로 다채롭게 채울 계획이다.
인천을 대표하는 교육자들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과 홀로그램 등으로 구현한 콘텐츠도 개발할 예정이다.
인천감리서 투옥 당시 수감자 교육을 맡은 김구 선생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훈맹정음'을 창시한 박두성 선생 등이 홀로그램 형태로 박물관 관람객을 맞이하게 된다.
야외에는 해당 부지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원인 '자유공원' 터였음을 알리는 표지석과 함께 100년 전통의 인천 학교 명단이 적힌 디딤판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구 전동 제물포고등학교의 기존 별관 건물을 활용해 박물관 수장고와 교육 체험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이 현재 보유한 교육 관련 소장품은 모두 1만2천779점이다.
종류별로는 교과서 1천483점(13%), 일반문서 1천381점(12%), 간행물 1천72점(9%), 교구·문구 1천41점(9%), 상장·상패 884점(7%) 등이다.
시교육청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교육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를 받은 뒤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거쳐 사업비를 확보할 방침이다.
교육박물관 건립이 확정되면 남부교육지원청 청사는 2027년 말 미추홀구 도화동 옛 효열초 부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교육박물관을 열어 지역의 교육 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