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발굴조사 결과 '공납자기소' 실체 확인…23일 현장설명회
(함안=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함안군 대산면 일대서 조선 전기부터 자기를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2022년부터 대산면 일대 자기가마터 발굴조사를 시작한 함안군은 올해 유적 보존과 정비 방안 수립을 위해 삼강문화재연구원에 발굴조사를 의뢰했다고 22일 밝혔다.
그 결과 최근 대산면 옥렬리 일원에 왕실 용품을 조달하고 관리한 관청 장흥고(長興庫) 글자가 새겨진 관사명 분청사기와 화분 받침 등이 출토됐다.
함안지역 공납자기소(조선시대 중앙관청에 제공하기 위해 공납 자기를 생산한 곳)에 대한 실체가 확인된 것이다.
이 곳에서는 조선시대 분청사기 가마 1기와 폐기장 1곳, 탄요(숯가마) 1기, 건물터 1동 등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마터는 지형적으로 물·땔감 등 원료 확보와 공급이 쉬운 곳으로, 자기 운반을 위한 교통로와 인접한 곳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유물은 폐기장에서 다량으로 출토됐으며 발과 접시, 자기를 가마에서 구울 때 사용하는 받침인 도지미 등이 대부분이었다.
화분받침·고족배(높은 다리가 붙은 잔) 등 유물도 일부 나왔다.
군은 또 지표조사 등으로 세종실록 지리지에 나오는 '하품(下品) 자기소'가 대산면에 있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군은 오는 23일 오후 대산면 옥렬리 일원에서 자기가마터 발굴 조사 현장 공개 설명회를 연다.
군 관계자는 "지속적인 관심과 발굴조사로 기초자료가 꾸준히 축적된다면, 당시 도자기 생산체제와 특징, 함안에서 제작된 자기의 유통로와 수요처까지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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