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공모 선정…예타 후 2026년부터 3천500억원 투입해 실증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충남 서산 보령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대규모 실증 사업이 이뤄진다.
23일 충남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CCU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부지로 서산과 보령, 전남 여수, 강원 강릉·삼척, 경북 포항 등 5곳을 선정했다.
CCU는 발전·산업 공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모아 메탄이나 이차전지 소재, 지속가능항공유(e-SAF) 등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CCU 기술을 탄소중립 실현 핵심 수단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도 2070년 전 세계 총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5% 수준을 이 기술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과기정통부는 이산화탄소 공급부터 제품 활용까지 CCU 전주기 실증을 지원하는 CCU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다배출 산업과 연계한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실증하는 게 목표다.
서산은 한화토탈에너지스 사업장 내 부지가 공모를 통과했다.
이곳에서는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석유화학 공정 내 이산화탄소를 직접 수소화해 e-SAF와 친환경 납사 등을 제조하는 기술을 실증한다.
이를 위해 투입하는 사업비는 2천억원이다.
보령은 한국중부발전 저탄장 부지가 대상지로 선정됐다.
LG화학이 주관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현대오일뱅크가 참여해 중부발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e-SAF를 생산하는 기술을 실증한다.
투입사업비는 1천500억원 규모로, 도와 보령시가 행·재정적 지원을 한다.
도는 이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CCU 기술 상용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한다.
항공산업에서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하는 가운데 도와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기업 에니 라이브·LG화학 서산 합작 법인이 e-SAF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달 초 도와 에니 라이브, LG화학은 대산에 연 30만t 규모의 친환경 차세대 바이오 오일 생산 공장을 신설하기로 투자 협약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충남이 이산화탄소 최다 배출 지역이라는 오명을 딛고, 새로운 미래 친환경 에너지인 e-SAF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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