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덕실마을 설치된 공적비 제막식 연기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별세 소식에 고향인 경북 포항 각계각층은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23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부의장은 포항 중앙초등학교, 동지중학교, 동지상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코오롱에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을 지낸 기업인 출신 인사다.
1988년부터 2012년까지 영일·울릉선거구와 포항남구·울릉선거구에서 6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영일만항 건설과 KTX 포항노선 개설, 동해중부선 개설을 견인했고 포항∼대구 고속도로, 영일만대로,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등 대형 국책사업 물꼬를 트는 등 포항지역 경제 성장에 이바지했다.
국민의힘 김정재 국회의원(포항 북구)은 "고인은 산업단지 조성과 도로, 철도, 항만시설 구축 등으로 세계 속의 포항을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며 "고인께서 남긴 위업을 영원히 기억하며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 지역 정치·경제 발전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이 전 부의장의 별세 소식에 큰 슬픔과 아쉬움을 느낀다"며 "포항시민의 마음을 모아 깊은 애도를 표하며 지역과 국가를 위한 업적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은 "이 전 부의장이 보여준 국가와 포항 발전을 위한 열정과 헌신은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평생을 한결같이 지역발전에 쏟은 고인의 업적은 포항 역사 속에 길이 남아 숨 쉴 것"이라고 애도했다.
포항시는 시민장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고인 유지를 받들어 취소하고 분향소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포항지역 정계와 재계 관계자들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별세하면서 포항에 설치한 공적비 제막식도 연기됐다.
이 전 부의장의 정치 활동을 도운 인사나 문중 인사 100여명은 돈을 모아 이 전 부의장 고향마을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성리 덕실마을 경주이씨 재실 '이상재' 앞에 공적비를 세웠다.
이들은 애초 9월 23일에 제막식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 전 부의장 건강 악화로 한차례 미뤘다가 다시 이달 23일 할 예정이었으나 그의 별세로 일정을 재연기했다.
덕실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이 전 부의장의 공과야 있겠지만 경주이씨 집성촌이라서 다들 잘 알고 지내는 만큼 별세 소식에 안타까워한다"며 "마을 대표들이 빈소를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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