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3일 "준설 공사가 진행된 하천 현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재퇴적 현상이 발생했다"며 "효과 없는 준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논평을 내고 "준설은 재퇴적되기 때문에 홍수 예방의 단기적인 대안에 불과하다"며 "6개 지역을 답사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재퇴적 현상이 준설 이전에 버금갈 정도로 넓은 면적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만년교와 사정교, 현암교 등 6곳에서 모래와 자갈이 퇴적돼 수백미터에 달하는 길이의 모래톱이 형성됐다.
단체는 "준설이 아닌 도시의 물 흐름을 구조적으로 진단하고 기후 위기에 적응하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지난달과 최근에 내린 비로 일부 퇴적된 부분은 있었지만, 원촌교 주변은 준설 후 수위가 1m 낮아지는 등 준설로 인한 홍수위 저하 효과는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적절한 준설은 생태계에도 도움을 주고, 준설을 하천 전체로 확대하면 홍수 예방 효과가 높아지기에 앞으로는 대전 하천 전반에 준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매년 반복되는 수해를 막기 위해 국비 42억원을 들여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유등천·대전천·갑천 교량 주변에 대한 준설 작업을 추진했다.
이에 환경단체는 준설 효과가 없고 예산을 낭비한다며 중단을 촉구해왔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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