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 "정쟁으로 비쳐 유감…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
(세종=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시의회의 예산 전액 삭감으로 논란이 일었던 세종 정원도시박람회 예산안 사태와 관련, 세종시의장이 시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임채성 의장은 23일 세종시의회에서 열린 제9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폐회사를 통해 "일련의 사태로 인해 실망과 상처를 받은 시민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원만한 해결 과정을 보여드리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박람회 개최를 원하셨던 분들의 상실감과 허탈감을 모르지 않는다. 노고에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방적인 선택은 아니었고 의견 수렴 끝에 결정된 의회 의결 사항인 만큼 결정에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면서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의회와 집행부가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호 세종시장도 이날 도담동 행복누림터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 "이유가 어떻든 시장이 단식하고, 정쟁으로 비치는 모습이 좋지는 않았다. 유감스럽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 4월 개최는 불가능하게 됐지만,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등 정원도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예산 삭감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지만, 여전히 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앞서 세종시의회는 지난 11일 오후 제93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상임위에 이어 예결특위가 전액 삭감한 박람회와 축제 예산을 담은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가결했다.
최 시장은 예산 통과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지만, 예산 삭감을 당론으로 정한 민주당 의원들은 삭감에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세종시의회는 민주당 13석·국민의힘 7석이고, 최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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