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조정호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은행을 찾은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하고 검거에 도움을 준 은행원에게 표창장이 전달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인출책 검거에 기여한 iM뱅크 부산동부금융센터점 은행원 A씨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은행원은 지난 23일 오전 지점을 방문한 50대 고객 B씨의 행동에서 수상함을 느꼈다.

B씨의 계좌로 몇 분 전 입금된 1천만원을 B씨가 전액 외국돈으로 인출해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원은 정보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며 B씨에게 입금자에 대한 정보를 물었다.

하지만 은행 측에서 파악하고 있는 입금자의 성별이나 고객 정보와는 다른 답변을 B씨가 했고 이에 은행원은 경찰에 보이스 피싱이 의심된다며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입금자가 남자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여자였고, 제공한 번호도 엉터리였다"면서 "은행에서 입금자를 파악해 통화했더니 '저금리 대출을 받기 위해 돈을 보냈다'고 말해 보이스피싱 정황이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출동한 경찰은 B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은행원의 적극적인 대처로 인출책을 검거하고 피해 금액도 모두 회수했다"면서 "B씨가 이 돈을 누구에게 전달하려고 했는지 보이스피싱 윗선들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rea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