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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이어도·마라도"…김영갑 갤러리 재개관
    변지철 기자
    입력 2024.11.01 14:05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운영난 등으로 한동안 휴관 했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재개관한다고 1일 밝혔다.

김영갑 작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모악은 1일부터 2025년 2월 22일까지 사진작가 고(故) 김영갑(1957∼2005)의 500여점 작품 중 '내가 본 이어도' 시리즈에서 27점을 갤러리 내 하날오름관에서 '잃어버린 이어도' 이름으로 전시한다.

또 두모악관에서는 '마라도' 작품집 중에서 33점을 추려 전시한다.

김영갑은 '내가 본 이어도' 시리즈에 대해 "고요와 적막, 그리고 평화를 다시금 고스란히 보고 느낄 수 있는 나만의 비밀화원"이라며 "참기 힘든 분노, 좌절, 절망이 나를 힘들게 할 때면 나만의 비밀화원에서 눈, 비, 안개, 바람에 젖고 시달리는 축복을 통해 하찮은 내 존재를 다시금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마라도에 대해 "자그마한 섬에 세상살이에 필요한 지혜들이 무궁무진하게 숨어 있는 보배로운 섬"이라며 "제주도 역사, 삶에 관심이 있다면 마라도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갑 작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인은 사진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형이 선물로 준 카메라가 계기가 돼 사진과 인연을 쌓기 시작했다. 1982년부터 제주로 오가며 사진 작업을 벌였고 1985년부터는 제주에 정착, 끼니를 걱정하는 가난에도 굴하지 않고 제주의 아름다움을 구석구석 찍었다.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은 상태에서도 힘든 몸을 움직이면서 폐교를 개조해 2002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개관했으며, 세상을 떠난 뒤 두모악 앞마당에 유골이 뿌려졌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 위치한 두모악은 운영난 등으로 인해 지난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4개월간 장기휴관했다. 휴관일은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이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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