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와 대만 고교생들이 독서를 통해 교류하고 양 지역의 민주화 정신에 대해서도 함께 공유하며 지속해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만 현지에서 '민주·인권·평화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광주지역 고교생 26명이 참여한 이번 프로그램은 '광주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바퀴'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광주 학생들은 현지 행사에 앞서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대만 학생들과 독서 토론을 하고, 책의 영어 번역본을 제작하기도 했다.
방문 기간인 1일에는 대만 타이난여고에서 현지 학생들과 5·18민주화운동을 담은 권윤덕 작가의 책 '식스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책 내용을 영어로 발표한 후 13개 그룹으로 나눠 대만 학생들과 토론하고 다양한 의견을 서로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31일에는 대만 판교고등학교 학생들과 실시간 화상회의를 하며 성·학생·인권·이주 노동자·사형제도·전환기적 정의 등 5개 인권 주제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또 학교 교복 규정·과거 인권침해에 대한 정의 실현 등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대화했다.
학생들은 대만의 민주화 운동인 2·28 사건에 대해 살펴보고, 2·28 평화기념공원 광장에서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알리기도 했다.
30일에는 대만 정치대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현지 대학생들과 5·18정신·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대화하기도 했다.
광주 학생들과 대만 학생들의 교류는 대만 현지 지방 방송사 '다평 TV'에서도 취재해 조만간 방영할 계획이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3일 "우리 학생들이 세계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교류하며 깊게 사고하고 소통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며 "국제교류를 통해 5·18정신이 널리 알려지고, 우리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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