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안전지킴이 24시간 순찰·경찰관도 상시 배치
"학생 안전 우려" 주민 항의 민원 쇄도 속 안전대책 강구
(안산=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100m 거리에서도 얼굴을 식별할 수 있는 CCTV와 LED 보안등이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이 새로 이사한 경기 안산시 단원구 와동 주거지 주변에 설치됐다.
조두순은 이사한 이후 지금까지 집 밖에 한 번도 나가지 않은 채 칩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조두순은 2020년 12월 출소한 뒤 거주해 온 기존 와동 다가구주택에서 같은 동의 다른 다가구주택으로 지난달 25일 이사했다.
새로운 집은 기존 집에서 2㎞가량 떨어져 있으며, 다가구 주택이 밀집해있다.
직선거리로 290~400여m 안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다.
조두순은 앞서 2022년 11월 이전의 와동 집에서 월세 계약이 만료돼 선부동으로 이사하려고 임대차 계약까지 마쳤으나 이를 알게 된 선부동 주민과 안산시 여성단체들의 거센 반발로 결국 선부동 이사를 접고 지금의 와동 집에서 살아왔다.
조두순의 이번 이사 사실을 안산시에서는 알지 못했다고 했다.
법무부가 이사 이틀 전에 경찰에 이사 사실을 통보하긴 했지만, 안산시에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와동 주민을 비롯한 안산시민들은 지난달 28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조두순의 이사 사실을 알게 됐다.
성범죄자가 내 집 앞으로 이사 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와동 주민들은 와동행정복지센터와 안산시에 "학생들의 안전이 걱정된다"며 항의했다.
28일 하루 동안 와동행정복지센터에는 "성범죄자의 전입신고를 왜 받았냐?", "주변에 학교도 있는데 아이들의 안전은 어떻게 할 거냐?"는 등의 민원 전화가 20통 넘게 쇄도했다. 욕설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이후에도 최근까지 와동행정복지센터와 안산시청에 항의성 민원전화가 하루 5통 안팎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열흘째인 현재는 많이 수그러들었다.
조두순의 깜짝 이사에 화들짝 놀란 안산시는 시민 안전을 위한 조치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조두순의 새 주거지 주변에 CCTV 2대를 긴급히 설치하는 등 지난 1일까지 총 8대의 CCTV를 설치했다.
이 CCTV는 100m 밖에서도 사람의 얼굴이나 자동차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 시는 조달청에 등록된 CCTV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CCTV는 조두순 주거지 현관, 집 뒤편 골목, 골목 반대편 등을 감시한다.
아울러 조두순 집 주변에 LED 보안등도 새로 설치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이전 주거지에 설치했던 청원경찰 시민지킴이 초소도 새로운 주거지 주변으로 옮겨 설치했다.
무도 유단자 등으로 구성된 청원경찰 시민지킴이 7명이 2~3명씩 교대로 조두순 주거지 주변을 24시간 순찰하고 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지난달 31일 조두순 주거지 현장을 돌며 치안 상태 및 안전 위해요소 등을 점검한 뒤 "법무부, 경찰과 공조해 핫라인을 구축하고, 시민 불안 해소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도 조두순의 집 앞에 경찰관 2명을 상시 배치하고, 기동순찰대 1개 팀이 인근 순찰을 강화하도록 조처했다.
조두순은 새집으로 이사한 이후 현재까지 외출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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