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케임브리지·독 드레스덴공대와 공동 연구…6년간 149억 지원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기초과학연구원(IBS)은 구본경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유럽연합(EU)의 기초연구 지원 프로그램인 '유럽연구위원회(ERC) 시너지 그랜트 2024'에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구 단장을 포함한 벤저민 사이먼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마리아 알코레아 케임브리지 줄기세포 연구소 그룹리더, 다니엘 슈탕거 독일 드레스덴공과대 의대 교수 공동 연구팀에 6년 동안 1천만유로(한화 149억원)가 지원된다.
국내 기관 소속 연구자가 해당 프로그램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단장은 유전자 교정 기법을 활용해 제작한 생쥐와 오가노이드(유사 장기) 모델을 이용한 성체 줄기세포 연구 분야 권위자다.
자체 고안한 '모자이크 유전학'(Mosaic genetics·유전자 변이로 인해 서로 다른 유전적 구성을 갖는 세포들이 공존하는 현상을 연구하는 분야)을 통해 실험 쥐에서 암 발생 초기 단계를 추적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공동 연구팀은 앞으로 암 씨앗 세포가 어떻게 면역 장벽을 뚫고 암세포 클론으로 성장하는지, 클론이 어떻게 변이를 축적해 암으로 성장하게 되는지 등 모자이크 유전학을 활용해 암 발생 기전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구 단장은 "암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암의 예방과 조기 진단,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RC 시너지 그랜트는 EU의 세계 최대 규모 다자간 연구사업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에 포함된 기초연구 지원 분야 프로그램이다. 연간 총예산이 160억 유로에 달한다.
이번 ERC 시너지 그랜트 2024에는 전 세계 24개국에서 57개 팀, 201명이 선정됐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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