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사업 참여율 8.6% 불과…일선 교원 관심·예산 부족 등 탓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시교육청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학교 간 국제 자매결연과 해외교류사업이 일선 학교의 낮은 관심과 예산 지원 부족 등으로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다양한 국제 교류 활동으로 세계시민의식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 등을 위해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국제교육 활성화'를 주요 시책으로 시행 중이다.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바퀴 프로그램, 국제교류 활동 지원, 광주 글로벌교육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일선 학교에서 추진하는 온·오프라인 국제교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관련 사업에 한차례라도 참여한 적이 있는 학교는 광주시내 전체 초중고의 8.6%에 불과한 실정이다.
광주지역 초중고교의 2022~2024년 학교 간 국제 자매결연 및 교류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국제교류에 참여한 학교는 19개교(초교 9, 중학교 3, 고교 7) 11개국이다.
2022년 7개교 9개국, 2023년 7개교 12개국 등으로 3년간 중복참여한 사례를 제외하면 실제 참여학교는 27개교(초교 13·중학교 4·고교 10)에 불과하다.
광주 전체 초중고 314개교(초교 155·중학교 91·고교 68)의 8.6% 정도로 참여율은 극미 미미한 수준이다.
시 교육청은 국제교류 우수사례집 제작·보급, 국제교류 메뉴얼 제작·보급, 예산 지원 등으로 일선 학교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참여율이 높이지 못하고 있다.
국제교류 사업 참여율 저조는 교장 교감 교사들의 관심이 부족하거나 새로운 업무 부담이 생기는 것에 대한 기피 현상, 공모 심사, 지원 예산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일선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선호하지만 교장 교감 동료 교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데다 학생 선발 등에서 오해받는 경우도 있어 아직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온라인 화상 연결·비대면 교류 등 초창기 협력 사업들이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직접 방문이나 현지 참여 형태로 바뀌고 있지만 예산 지원은 걸림돌이다.
교류 대상 국가도 선진국보다는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일본 위주로 짜여 있어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시 교육청은 참여 의지가 있는 학교들을 대상으로 공모 절차 등을 거쳐야 하는 데다 예산지원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 차원의 국제교류에 대한 부담을 교사들이 갖고 있기도 해 이를 불식하거나 완화하는 지원 사업 등을 마련하고 있다"며 "연차적으로 점차 확대해 많은 학교와 학생들이 국제교류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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