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이달 선박 건조 계약, 늦어도 2026년 초 배 띄울 것"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지역 숙원인 대청호 친환경 도선 운항이 소송 등을 거치면서 지연되고 있다.
옥천군은 최근 선박 제조회사인 A업체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보전을 놓고 벌인 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했다고 6일 밝혔다.
군은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고 항소심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이어서 서툰 행정 처리로 1년 가까이 시간만 허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옥천군은 내년까지 대청호에 40인승 친환경 도선 2척을 띄워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옥천읍 수북리∼안내면 장계리, 장계관광지∼안남면 연주리를 잇는 'Y'자 형태의 뱃길을 내기로 금강유역환경청과 협의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지난 1월 선박 건조 업체 선정 과정에서 시비가 불거졌다.
옥천군은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A업체가 면허를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를 수용, 후순위인 B업체와 협상을 진행했다.
반발한 A업체는 소송을 제기했고, 1심은 옥천군의 손을 들어줬지만, 항소심은 정반대 판결을 했다.
그러나 옥천군은 대법원판결을 받아보지도 않고 소송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선박 건조를 더는 미룰 수 없어 소송을 중단하고 A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며 "이르면 이달 중 A업체에 선박 건조를 발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송 등으로 사업이 늦춰진 만큼 최대한 행정절차를 앞당겨 늦어도 2026년 상반기에는 도선 운항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청호에는 1980년 댐이 들어선 직후 청주 문의문화재단지∼옥천 장계관광지 구간(47㎞)에 유선(놀잇배)과 도선이 오갔다.
그러나 1983년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건립돼 보안 문제가 불거지고 상수원 수질 문제가 부각되면서 뱃길은 모두 폐쇄된 상태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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