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주행 중인 모습을 지켜보니 '100% 음주 아니면 마약이다' 싶었죠."
지난 9월 28일 오전 6시께 경기 수원시 장안구 화서역 인근의 한 도로.
출근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고 수원중부경찰서로 향하던 교통안전계 안희완(36) 경사의 눈에 수상한 차량이 포착됐다.
문제의 승용차는 여러 차례 비틀거리며 주행하며 신호 위반까지 했다.
운전자는 정상적으로 주행해야 할 때도 계속해서 브레이크를 밟았고 사람이 모여있는 버스 정류장 방향으로 향해 사고를 낼 뻔하기도 했다.
이에 안 경사는 운전자가 술에 취했거나 마약을 복용한 상태인 것 같다는 생각에 곧바로 112에 신고하고 추격에 나섰다.
그는 이 차량이 한 복합상가 건물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갈 때까지 약 2.5㎞를 주행하며 문제의 차량 뒤를 쫓았다.
차량을 몰던 20대 남성 A씨가 주차를 마친 뒤 하차했을 때 술 냄새가 나자 안 경사는 음주 운전자임을 확신하고 붙잡았다.
만취 상태였던 A씨는 현장을 이탈하려고도 했으나 그는 A씨를 제지하며 자리를 지켰다.
곧이어 현장에 신고를 받은 인근 지구대 경찰관들이 도착했고 안 경사는 A씨를 인계한 뒤 다시 출근길로 향했다.
현장에서 진행된 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훌쩍 넘긴 상태였다.
안 경사는 "차량을 보자마자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왔다"며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신고해주시는데 경찰관으로서 추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중부경찰서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상시 음주단속을 벌여 766건을 적발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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