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학습길·배달강좌 인기몰이…문화예술·인문교양 망라
(부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경기도 부천시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시민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다양하게 운영돼 호응을 얻고 있다.
7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직장인을 위해 마련한 '퇴근학습길'의 경우 2016년 개설 이후 689개 강좌가 열려 4만8천명이 수강했다.
낮 시간대 수업을 들을 수 없는 직장인들을 고려해 강좌는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되며, 강의 장소 또한 한곳에 몰려 있지 않고 수강생 편의를 위해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인근 도서관, 아파트 상가 등 지역 곳곳에 퍼져 있다.
강좌는 스마트폰 사진작가 되기, AI 활용 마케팅 실무, 피부관리와 메이크업, 한문서예 등 문화·예술과 인문·교양 분야를 망라한다.
퇴근길 학습 프로그램은 회식으로 저녁 시간을 보내는 대신 유용한 주제를 배워보자는 취지로 '퇴근 후 배움 한잔 어때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부천에서는 또 수강생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강사가 찾아가 강의하는 배달 강좌 '학습똑'도 운영되고 있다.
부천시민 7명 이상이 모여 신청할 수 있는 학습똑은 2013년 운영 이후 6만여명이 연극, 우쿨렐레, 부동산 실무, 프레젠테이션 발표 기법 등 725개 강좌를 수강했다.
부천시는 은퇴 후의 삶을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5060 신중년 세대를 대상으로 '부천생애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부천시는 가톨릭대·서울신학대·부천대·유한대 등 4개 대학과 연계해 취업·창업, 사회공헌 활동 등을 주제로 강의를 개설해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평생학습 지원하고 있다.
부천생애학교에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227개 과정이 열려 1만5천명이 입학해 배움을 이어갔다.
부천시는 또 원미구·소사구·오정구 등 3개 구에 각각 평생교육 거점센터 역할을 하는 시민학습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최소한의 강좌만 운영하는 대신 기관·단체·동아리에 학습공간을 대관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밖에 신도시와 원도심 간 교육 인프라 격차를 줄이기 위한 '학습반디' 사업도 37개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습반디는 부천시의 동(洞) 평생학습센터 고유 브랜드로, 작년에만 201개 프로그램에 1만9천명이 참여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평생학습 정책으로 배움과 나눔의 기회를 넓혀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시민 누구나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해 개인과 도시의 경쟁력이 함께 성장하는 평생학습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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