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훼손 시신' 유기사건 신상공개 결정…군 장교 "즉시 공개 거부"
    박영서 기자
    입력 2024.11.07 16:48

최소 5일 뒤 공개…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시 법원 판단에 좌우

현장검증 마치고 돌아오는 '훼손 시신' 유기 군 장교
(화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6일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서 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 A(38)씨에 대한 현장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A씨가 현장 검증을 마치고 돌아오는 모습. 2024.11.6 taetae@yna.co.kr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강태현 기자 = 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에 대해 경찰이 7일 신상공개를 결정했으나 피의자가 거부하면서 즉시 공개에 제동이 걸렸다.

강원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A(38)씨의 이름, 나이, 사진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심의위는 수단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 국민의 알권리, 공공의 이익 등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해 신상정보 공개를 의결했다.

2010년 신상정보 공개 제도 도입 이후 군인 신분의 피의자가 신상공개 심의 대상이 된 사례는 A씨가 처음이다.

그러나 A씨가 즉시 공개에 이의를 신청함에 따라 경찰은 최소 5일(8∼12일)의 유예기간을 두고 A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만일 A씨가 법원에 '신상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정식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으로 다툴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라 신상 공개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훼손 시신' 북한강 유기한 군 장교 현장검증
(화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6일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서 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 A(38)씨에 대한 현장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A씨가 다리 위에서 훼손된 시신이 담긴 봉투를 강 아래로 떨어뜨리는 범행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모습. 2024.11.6 taetae@yna.co.kr

실제로 강원경찰은 2020년 7월 텔레그램 'n번방'에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구매한 30대 남성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지만, 당시 피의자가 낸 '신상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끝내 공개되지 않았다.

별다른 법적 대응이 없는 경우 사건이 검찰에 넘어가더라도 A씨의 신상은 13일께 공개된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B(33)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9시 40분께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진)으로 10월 2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았으며, B씨는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임기제 군무원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를 객관적으로 밝히기 위해 조사에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를 참여시켜 범죄 행동을 분석하고 있으며, A씨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도 암호를 해제해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르면 오는 8일 사건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영상] '훼손 시신 북한강 유기' 군 장교 구속…끝내 사과는 없었다[http://yna.kr/AKR20241107154800062]

conanys@yna.co.kr

    #결정
    #장교
    #거부
    #경찰
    #검증
    #기사
    #기한
    #현장
    #북한
    #훼손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4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500
지역 주요뉴스
  • 1
  • 대전·충남 35년 만에 행정구역 통합 첫발…공동 선언 발표(종합2보)
  • 대전·충남 35년 만에 행정구역 통합 첫발…공동 선언 발표(종합2보)
  • 2
  • 검찰 '공천 개입 의혹' 서울 출장 조사…예비후보들은 대질조사(종합)
  • 검찰 '공천 개입 의혹' 서울 출장 조사…예비후보들은 대질조사(종합)
  • 3
  • '후배 폭행·부품 무단반출 의혹' 소방 간부, 감찰 조사
  • '후배 폭행·부품 무단반출 의혹' 소방 간부, 감찰 조사
  • 4
  • 파손 위험 광주 어등대교 이음새 교체…한차선씩 공사·통제
  • 파손 위험 광주 어등대교 이음새 교체…한차선씩 공사·통제
  • 5
  • 대구지하철참사 유족들 "시민안전테마파크 수목장 안장시켜달라"
  • 대구지하철참사 유족들 "시민안전테마파크 수목장 안장시켜달라"
  • 6
  • 전남대병원, 중증·응급·희귀질환 환자 중심병원 전환
  • 전남대병원, 중증·응급·희귀질환 환자 중심병원 전환
  • 7
  • ACC 어린이문화원 휴관…콘텐츠 개편 후 내달 17일 재개관
  • ACC 어린이문화원 휴관…콘텐츠 개편 후 내달 17일 재개관
  • 8
  • 동해해경청 양양항공대, 9천 시간 무사고 비행 달성
  • 동해해경청 양양항공대, 9천 시간 무사고 비행 달성
  • 9
  • 경산 자원순환시설 불…연기에 외출자제 재난 문자
  • 경산 자원순환시설 불…연기에 외출자제 재난 문자
  • 10
  • '김천 호두'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발대회서 최우수상
  • '김천 호두'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발대회서 최우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