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박사고 4천건 넘어…5년새 5명 이상 인명피해 8건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제주 해역에서 어선 침몰로 다수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해마다 크고 작은 해상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8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km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t급 어선 135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고 이후 선박은 침몰했다.
이 사고로 이날 오후 3시 현재 승선원 27명 중 한국인 선원 2명이 숨지고,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실종됐다.
해상사고는 최근 들어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선박사고 현황을 보면 2019년 3천820건, 2020년 3천778건, 2021년 3천882건, 2022년 3천779건 등 4천건 이하를 유지하다가 작년에는 4천68건으로 전년도보다 7.6% 늘어났다.
다수의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사고도 되풀이되고 있다.
최근 10년 이내에 인명피해가 가장 컸던 해상사고는 2015년 9월 6일 제주 추자도 해역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돌고래호 전복사고로 1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2017년 12월 3일에는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해역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충돌사고로 낚시객 등 15명이 숨졌다.
2019년 11월 19일 제주 해역에서는 어선 대성호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2017년 영흥 낚시어선 사고 이후 전국에 구조거점파출소를 운영하는 등 구조 역량을 강화해 왔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많은 바다 특성상 대규모 인명피해를 수반하는 해상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금성호도 평소처럼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옮겨 싣는 작업을 진행하던 중 갑자기 선체가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해경 경비함 3012함이 신고 접수 18분 만인 오전 4시 49분 현장에 도착해 인근 어선과 함께 수색을 시작했지만 이미 선원들이 이미 조류에 휩쓸려 사라진 뒤여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사고 해역에서는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장에는 해경 함정 18척과 항공기 5대, 특공대·구조대, 해군 함정 3척과 군·경·소방 항공기 4대, 어업지도선 2척, 민간 어선 13척 등이 수색에 동원됐다.
정무원 제주지방해경청 경비안전과장은 "해수면 수색의 반경 범위를 넓혀 집중적으로 수색할 예정"이라며 "수중수색도 심해잠수사와 수중 탐색 장비 등을 투입해 진행하고 동시에 선체와 어망을 인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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