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2명 유족, 장례식장 도착해 오열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변지철 기자 = "아빠(남편) 여기 없어, 아빠 어떡해"
8일 135금성호 사고수습대책본부가 마련된 제주 한림항 선원복지회관.
딸의 부축받으며 힘겹게 계단을 오르던 한 여성은 실종된 남편을 애타게 찾았다.
이 가족은 금성호 선원 가족 대기실 앞에서는 "여기(금성호 선원 가족 대기실) 안 갈래. 여기로 왜 데려왔냐?"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금성호 실종자 12명의 가족 중 7명이 1차로 이날 오후 3시 10분께 사고수습대책본부에 도착했다.
가족들은 상기된 얼굴을 하고 황급히 대책본부로 들어섰다. 일부는 상황실 앞에서 부둥켜안고 눈시울을 붉히며 서로를 위로했다.
한 가족은 대책본부 관계자에게 "(수색) 헬리콥터 안 떠요? 1초라도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제발"이라고 말하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대기실에서 제주도 재난대책본부장이 사고 개요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 가족들은 "한 사람이라도 살아야 하지 않느냐?"고 절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말을 앞두고 다른 지방에서 제주로 오는 항공 좌석이 만석에 가깝게 차는 바람에 이들은 항공권을 겨우 구해 제주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사고수습본부가 있는 선원복지센터 4층에 가족 대기실을 마련했고 제주시 내 인근에 숙소도 마련했다.
금성호 침몰 사고로 숨진 선원 2명의 빈소는 제주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망 선원 A씨와 B씨의 유족들은 부산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제주에 온 후 차례로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해경의 안내에 따라 장례식장 안치실에서 시신 신원 확인 절차가 진행됐고, 안치실 밖으로 유족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유족은 시신을 확인한 뒤 제주해경의 조사를 받기 위해 아무런 말 없이 곧바로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차에 타는 순간까지 유족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유족은 해경의 조사를 마친 뒤 장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침몰 사고가 난 금성호의 선원들은 대부분 부산·경남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들도 이날 제주에 도착해 제주도 대책본부에 합류, 사고 수습에 들어갔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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