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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년 만에 고향 원주 안착…국보 지광국사탑 12일 복원 기념식
    임보연 기자
    입력 2024.11.11 15:16

1천975㎞ 유랑 끝 전시관서 완전한 모습…제막식 후 일반공개

완전체로 조립되는 국보 지광국사탑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일제강점기 때 무단 반출된 뒤 지난해 8월 112년 만에 귀향한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17일 강원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완전체로 조립되고 있다. 2024.10.17 jlee@yna.co.kr

(원주=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일제강점기에 무단 반출되고 6.25전쟁으로 1만2천조각으로 분리되는 등 역사적 고난과 아픔을 가진 지광국사탑이 복원을 마치고 113년 만에 고향 원주에 안착한다.

원주시와 국립문화유산원은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복원을 완료함에 따라 12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앞 특설무대에서 복원 기념식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기념식에 앞서 식전 공연으로 문화예술공연을 펼치고 경과보고와 기념사, 축사가 이어지고 환수 및 조립 영상을 상영한다.

이어 어린이 합창 공연과 제막식을 하고서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특별실에 자리 잡은 지광국사탑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고려시대 승탑(僧塔)의 백미로 꼽히는 국보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33점 중 31점의 부재 상태로 112년 만에 고향인 원주로 돌아온 가운데 오는 10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열리는 환수식과 일반 공개에 앞서 8일 막바지 점검이 한창이다. 지광국사탑은 1911년 원래 있던 원주를 떠나 서울 명동, 일본 오사카, 경복궁, 대전을 거쳐 다시 원주까지 돌아가기까지 112년, 직선거리로만 따져도 1천975㎞에 달하는 고된 여정을 마쳤다. 2023.8.8 jlee@yna.co.kr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지광국사탑은 고려시대에 승려에게 내리는 최고 법계인 '국사'(國師)를 받은 지광국사 해린(984∼1070)을 기리기 위해 세운 탑이다.

고려시대 탑 가운데 최고로 꼽히나, 우리 역사의 굴곡을 간직한 유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탑은 일제강점기였던 1911년 일본인이 무단으로 해체해 경성(서울)으로 옮겼고, 이듬해 일본 오사카(大阪)로 반출됐다가 다시 돌아왔다.

1915년에는 조선물산공진회 미술관이 있었던 경복궁 뜰로, 1923년에는 경회루 동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여러 차례 시련을 겪기도 했다.

특히 6·25전쟁 때는 폭격을 맞아 약 1만2천개의 파편으로 조각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이후 국립고궁박물관 뜰에 서 있던 탑은 2016년 전면 해체·보수 공사에 들어가 약 5년간 보존 처리 작업을 했고, 지난해 8월 부재 상태로 고향인 원주에 돌아왔다.

원래 있던 법천사지를 떠나 약 1천975㎞에 달하는 유랑 생활을 마친 셈이다.

연구원은 지난해 말 복원 위치를 확정한 뒤, 유적전시관 안에 탑의 하중을 지탱하고 진도 7 규모의 지진 충격을 버틸 수 있는 면진대를 설치해 탑을 완전히 올렸다.

본래 모습을 갖춘 탑은 앞으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원강수 시장은 "시민 여러분의 노력으로 지광국사탑이 환수 및 온전한 모습을 갖추게 돼 뜻깊다"며 "그 의미를 간직해 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1911년도 모습
[국립중앙박물관·국가유산청 제공]

li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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