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 간담회 정례화 놓고도 이견…성과 없이 종료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국민의힘 소속 대전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 간에 내년 국비 확보를 위한 간담회가 11일 열렸지만, 이들은 기 싸움만 벌이다가 회동을 성과 없이 끝냈다.
대전시가 이날 오전 한국철도공사에서 내년 국비 예산 확보 방안 논의를 위해 개최한 이 간담회에는 국민의힘 소속의 이장우 대전시장 이외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박정현(대덕구), 박범계(서구을), 박용갑(중구), 조승래(유성갑), 장종태(서구갑), 황정아(유성을) 의원이 참석했다. 같은 민주당의 장철민(동구) 의원은 다른 일정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만남은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이었다.
지난 총선에서 대전의 7개 의석을 모두 차지한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국비 확보를 위한 대전시의 사전 협업 노력이 미흡했다면서 아쉬움을 내비쳤다.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인 박정현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내실 있는 국비 확보를 위해 우리가 더 일찍 만났어야 하는 생각이 있다"며 "(향후) 정례적인 정책과 예산 협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용갑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대전과 관련된 증액 사업들이 많았지만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채 상임위 종료 하루 전에야 대전시가 증액 사업들을 (의원실에) 요청했다"면서 "지역 의원과 상의 없이 무궤도 트램 공청회를 (여당 의원들과) 진행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증액 부분은 어느 의원이 하든 마지막 소위에 가서 결판을 보려는 것"이라며 "박용갑 의원실에는 대전시 관계자가 30차례 방문했는데 시장이 직접 가서 매일 보고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시장은 이어 "시 예산과 관련해서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면 (의원실) 보좌관이 (박 의원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이라며 "대전시는 예산 현안과 관련해 지역구 국회의원 7명 사무실에 총 211차례 방문해 협조 요청을 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시장 발언이 끝나자 박정현 의원은 "지금 싸우자고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아니다"라며 중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여당 소속의 시장과 야당 소속의 국회의원들은 간담회를 1년에 2차례씩 정례화하자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달리했다.
이 시장은 "정례화보다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만나면 좋겠다"고 하였지만, 박정현 의원은 "대전시가 예산을 수립하고 증액이 안 된 부분만 부탁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며 간담회 정례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등 내년 주요 사업 21건 예산 확보를 위한 국회 차원의 공동 대응을 요청했지만, 호응을 끌어내지 못한 채 간담회가 종료됐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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