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선정 후 중앙투자삼사서 재심사…1년 지연 우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시가 318억원을 들여 조성하려는 창업·문화·전시 복합 랜드마크인 '부산 글로벌 창업 허브'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12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 사업 공모에서 다른 6개 도시를 누르고 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 도시로 선정됐다.
글로벌 창업 허브 서울과 트윈 허브로 조성되는 부산 글로벌 창업 허브는 318억원을 들여 부산항 북항 1부두 내 폐창고(4천93㎡)를 리모델링해 조성된다.
창업 허브는 전 세계 청년이 혁신을 추구하는 창업·문화·전시 복합 랜드마크로 꾸며질 예정이다.
그러나 부산 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사업이 최근 행정안전부가 시행한 중앙투자심사에서 '재심사' 결정을 받으면서 해당 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
중앙투자심사에서는 재심사 사유로 사업계획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하고 구체적인 수요 조사를 하라고 주문했다.
또 구체적인 내부 공간 조성 계획이 없고, 부산시 문화재인 1부두를 훼손하지 않고 원형 보존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라고 했다.
부산시는 행안부에 창업 허브 조성사업을 이달 중 중앙투자심사 수시 심사 대상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해 둔 상태다.
문제는 수시 심사 대상이 포함되지 않거나, 포함되더라도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사업 추진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부산시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해당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부산시의회에 오는 21일 공유재산 심의를 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시의회 측은 "부산시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지도 못한 창업 허브 조성사업에 대해 시의회에 공유재산 심의를 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어서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1년 정도 사업이 지연될 수 있어 해당 상임위인 기획재경위원회 위원들이 공유재산 심의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지만, 부산시가 중앙투자심사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면이 있어 공유재산 심의를 해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사업은 서울과 부산이 동시에 완료돼야 제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행안부 중앙투자심사 수시 심사 대상에 포함돼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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