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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자동차융합기술원 '방만 운영·부실 해외 연수' 질타
    임채두 기자
    입력 2024.11.12 14:35

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60억 들어간 사업 , 지연 또 지연"

"기금으로 인건비 사용은 잘못…국외연수 보고서도 '복붙'"

전북특별자치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중계 화면 캡처.재판매 및 DB금지]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경제산업건설위원회는 12일 전북도 출연기관인 자동차융합기술원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방만 운영과 부실 해외 연수를 강하게 질타했다.

김대중 위원장(익산 1)은 먼저 자동차융합기술원의 '전북형 30대 상용차 핵심부품 개발 사업'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는 30가지 핵심부품 개발에 집중해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수입 부품의 국산화를 이루는 게 목표다.

여기에는 1년에 도비 20억원씩, 3년간 60억원이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에 예산 20억원이 통과됐는데 올해 9월 1일에야 시업이 시작됐다"며 "9월부터 사업을 시작한 이유가 뭐냐"고 질의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사업을 하면서 기업의 수요 조사를 하고, 조직 개편 등 내부 사정으로 인해 좀 늦어진 것은 인정한다"며 "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60억원이 들어간 사업이 올해 끝나는데 무슨 개선책을 이제야 마련하느냐"며 "사업을 이렇게 방만하게 운영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동차융합기술원의 자본잠식 우려도 나왔다.

서난이 도의원(전주 9)은 "제3회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자동차융합기술원의 자본 잠식이 우려된다는 내용이 있다"며 "기금을 인건비로 사용한 내용도 확인됐는데 이는 자동차융합기술원이 전반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금의 사용처는 장비 구입, 유지 보수 등에 쓰이는 것이 적정한고 인건비나 운영비에 사용한 것은 부적정하다는 게 이사회 회의록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원장은 "지난해 취임했을 때 저의 우선 과제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직원 임금의 현실화였다"며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임금 기준 최대 80%까지 맞추라는 도지사의 지시가 있어서 도청 예산과와 협의해 기금을 일부 운영비로 썼다"고 해명했다.

국외연수 결과 보고도 엉망이었다.

서 도의원은 "지난해 9월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해 국외연수를 다녀왔는데 결과 보고 중 시사점 부분이 민간기업이 쓴 기고문과 완전히 똑같다"며 "잦은 국외연수, 자료 발췌를 비판할 생각은 없지만 국외연수 후 느낀 점을 적는 시사점을 이렇게 복사해서 붙여 넣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자동차융합기술원 임직원들은 올해 4차례나 독일로 국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원장은 "국내든 국외든 출장을 다녀오면 결과 보고를 명확히 하는 시스템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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