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개 시험장서 1만7천여명 시험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나보배 기자 = 수능 한파 없는 포근한 날씨에 14일 전북지역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입실을 마쳤다.
이날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전주지구 제13시험장이 마련된 기전여자고등학교 앞은 이른 시각부터 수험생을 태운 학부모 차량으로 붐볐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선 수험생들은 교문 앞에서 가족과 짧은 인사를 마치고 서둘러 시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걷는 와중에도 미리 적어 온 메모장과 오답 노트를 보거나 작은 참고서를 읽는 수험생도 눈에 띄었다.
제자들을 응원하러 교문 앞에서 기다리던 선생님은 "지금껏 했던 대로만 하면 돼", "넌 잘할 수 있어"라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딸이 수험장에 들어간 뒤에도 한동안 교문을 바라보던 학부모 박모(51)씨는 "그동안 너무 고생했는데 오늘 부담 없이 시험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며 "어느덧 이렇게 자란 딸이 고맙고 기특하다"고 했다.
전북자치도교육청 전주지구 제8시험장이 마련된 전주영생고교 앞도 대체로 차분했다.
포근한 날씨에 얇은 후드티와 반바지를 입은 채 수험장 안으로 들어가는 학생들도 간혹 보였다.
수험생들은 대부분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배웅 나온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응원에 힘입어 당당하게 수험장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교문 앞에서 함께 수능을 보는 친구를 기다리고 있던 강태완(18)군은 "첫 수능이라서 떨린다"면서도 "부모님이 '모르는 것도 잘하고 오라'고 하셨는데, 그랬으면 좋겠다"며 가볍게 미소 지었다.
선생님들도 교문 앞에서 수험생들을 기다리며 "긴장하지 마", "실수 없이 해"라며 따듯한 격려를 했다.
얼굴이 굳어 있는 수험생에게는 "왜 이렇게 긴장한 표정이냐"며 가벼운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시험장으로 향하는 아들들의 모습을 뒤에서 휴대전화에 담으며 소리 없는 응원을 전했다.
학부모 배모(50)씨는 "아들이 김밥을 먹고 싶다고 해서 아침부터 김밥을 쌌다"며 "긴장하지 말고 잘하라고 응원했는데 아들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먹먹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전북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 1만7천여명이 수능을 치른다.
전북자치도와 전북자치도교육청, 전북경찰청 등 유관기관은 66개 시험장에서 수송 지원과 교통정리, 시험장 관리 등을 통해 원활한 시험을 돕고 있다.
jaya@yna.co.kr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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