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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바닥·난간 곳곳 파손…부산 데크길 부실 관리
    조정호 기자
    입력 2024.11.15 08:13

부산시, 526곳 관리 실태 특정감사…16건 위법·부당 확인

부산 데크길 부실 관리 현장
[부산시 감사위원회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지역 공원, 해안 등에 설치된 '데크길'이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크길'은 산책로, 공원, 해안가, 산림 등 자연과 접하는 야외공간에 목재 등을 이용해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을 말한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부산지역 데크길 526곳 길이 98㎞ 관리실태를 특정감사한 결과, 위법·부당사항 16건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데크길'은 설치장소에 따라 점검 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점검·보수해야 한다.

감사 결과, 데크길 526곳 중 17.7%인 93곳만 정기 점검 등을 하고 있었고, 대부분은 점검 없이 이용자 불편 사항 신고 등에 따라 파손된 시설물을 교체하거나 보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위원회는 행정상 조치 16건, 훈계와 주의 등 신분상 조치 95명, 회수와 감액 등 재정상 조치 6억700만원을 요구하고 데크길 등을 관리하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시정·개선하도록 통보했다.

데크길 전수조사를 벌여 난간 파손, 데크 판재 부식·파손 등 유지관리가 부적정한 1천594건을 확인했다.

감사위원회는 구·군별로 '갈맷길' 관리와 집행 기준이 달라 부산시에 관리 지침 마련 등 행정 개선을 요구했다.

데크길 설계 시 바닥을 합성목재로 설계하고 난간을 금속재로 설계하면 정전기가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 대책을 강구하도록 요구했다.

이와 함께 공사 감독 소홀로 인해 낭비되는 예산을 감액·회수하고, 하천 보행길 진출입 차단시설 설치 사업과 홍수 방호벽 설치 사업, 데크길 주변 안전 시설물 등에 대해 시정·주의 조치를 했다.

윤희연 부산시 감사위원장은 "데크길은 다양한 구조로 시공이 가능하고 공간활용도가 높아 해마다 설치 건수가 증가하지만, 나무 바닥과 안전시설이 노후화돼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며 "이번 특정감사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예산 낭비 요인을 사전에 방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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